[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미국발 반도체 훈풍이 불며 국내 반도체주가 일제히 상승마감했습니다.
SK하이닉스(000660)는 5%대 강세를 보였습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가 전일대비 1만1800원(5.95%) 오른 21만원에 장을 마쳤습니다. 종가 기준으로 SK하이닉스가 21만원대를 기록한 것은 21만2500원을 기록한 지난해 7월18일 이후로 약 6개월만입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개장하며 5.20% 상승한 뒤 강세를 유지한 가운데 이날 최고가로 장을 마쳤습니다.
삼성전자(005930)도 이날 전일보다 600원(1.12%) 오른 5만43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외에도 한미반도체(1.04%), 큐에스아이(8.04%), 하나마이크론(7.50%), 퀄리타스반도체(6.92%) 등 다른 반도체 관련주도 동반상승마감했습니다.
외국인은 이날 SK하이닉스(4800억원)와 삼성전자(550억원)를 가장 많이 순매수하는 등 반도체주를 집중적으로 담았습니다.
이날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인 것은 지난감 미국 뉴욕증시에서 기술주가 급등하면서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됩니다. 미국 노동부는 1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2.9% 상승했다고 발표했습니다. CPI 호조와 함께 미 10년물 국채 금리가 연 4.655%로 하락세로 전환한 결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가 2.45% 급등한 9511.23에 마감했습니다. 특히 엔비디아(3.40%), 마이크론테크놀러지(5.99%), AMD(3.33%), 퀄컴(3.06%) 등이 오르면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2.13% 상승했습니다.
여기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TSMC가 이날 오후 호실적을 내놓으면서 국내 반도체주 강세에 영향을 줬습니다. 이날 오후 TSMC는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57% 급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핵심소비자물가지수(CPI) 시장 예상치 하회하며 뉴욕 증시가 기술주 위주로 강세를 보였고, TSMC 실적 기대감이 유입되며국내 반도체업종 강세를 나타냈다"면서 "미국 기술주와 상관관계 높은 대만 증시와 코스피가 글로벌 증시 중 아웃퍼폼 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사진=뉴시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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