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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김혜선 기자]
시지메드텍(056090)이 최근 공장 신설을 결정했다. 이는 유동성 자금을 활용해 가동률을 늘려 외형성장을 이루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2026년까지 현재 매출액의 2배를 달성하겠다는 목표와 일맥상통한다. 매출 정체에 따른 적자로 인해 결손금까지 눈덩이로 불어난 상황에서 시지메드텍은 생산량 증대 등을 통한 수익성 개선과 재무안정성 확보에 매진할 계획이다.
시지메드텍(구 이노시스) 공장 전경.(사진=네이버 지도)
매출 정체에 생산량 '업' 전략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지메드텍이 최근 공장 신설을 위한 신규시설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금액은 약 54억원이며, 오는 3월부터 10월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투자 목적은 중장기 성장 기반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회사 측은 내부 사정상 공장가동률을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매출 확대 목표에 따라 생산량을 증대를 위해 공장 신설을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시지메드텍은 올해 신년 목표로 '현재 매출액의 2배 달성'을 내세웠다. 시지메드텍은 지난 2015년 11월 기술특례 상장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진출했다. 주력 사업인 정형외과용 의료기기 제품과 심혈관용 스텐트를 중심으로 업력을 이어왔다.
이 같은 목표를 내세운 이유는 최근 매출 정체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지메드텍은 지난 2022년 매출액 412억원을 달성했다. 그러나 2023년 매출액은 350억원으로 쪼그라들면서 하락세로 전환했다. 지난해 3분기(248억원)에는 직전연도 동기(243억원)보다 늘긴 했지만, 폭이 크지 않았다.
이번 공장 신설로 생산량을 늘릴 의료기기 사업 부문의 제품인 Metal-implant이다. 단일 제품의 매출 규모를 알 수 없지만, 척추고정장치와 생체흡수성 합금 임플란트 등이 포함된 의료기기 제품 매출 비중은 53.5%(133억원)에 달한다. 생산량을 늘린다면 외형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투자 여력은 충분한 상태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시지메드텍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220억원이다. 여기에 3분기 이후 실행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 금액 120억원도 있다. 이를 단순 가산하면 340억원 규모의 유동성 자금을 확보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지난해에는 현금창출력도 개선됐다. 시지메드텍은 지난 2023년 3분기까지 35억원이 흘러나간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영업활동으로 12억원이 유입됐다. 이는 당기순손실(7억3111만원)이 발생했지만 매출채권 회수(16억원) 등이 활발하게 이뤄진 영향이 컸다.
최대주주 변경에…경영정상화 '사활'
매출액 확대가 필요한 이유는 수익성 개선을 통한 지속적인 재무건전성 안정화다. 시지메드텍은 올해 상장한지 11년 차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최대 매출을 달성했던 2022년을 제외하고는 적자를 지속해왔다.
실제 시지메드텍은 상장한 이후 지난 2022년 첫 영업이익(4억2401만원)을 달성했다. 그러나 바로 다음해인 2023년(16억원) 곧바로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도 영업손실 9억8026만원이 발생하면서 직전연도 동기(9억9109만원)와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해에는 당기순손실까지 발생했다. 2023년 3분기에는 당기순이익 26억원을 창출했지만, 지난해에는 당기순손실 7억3111만원으로 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결손금에 누적되기 때문에 재무안정성을 위협하는 요소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시지메드텍의 누적 결손금은 577억원에 달한다. 2021년까지는 395억원 수준이었으나, 2022년(583억원) 대폭 심화된 이후로 개선하지 못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시지메드텍은 최근
대웅제약(069620)의 자회사인 시지바이오 품에 안겼는데, 뚜렷한 경영쇄신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시지바이오는 지난해 2월7일 시지메드텍의 최대주주에 올랐다. 기존 최대주주인 스마스솔루션즈의 지분 17.75%(1400만주)에 대해 체결한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이 실행되면서다.
이후 지난해 시지바이오는 시지메드텍을 대상으로 총 2번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행했다. 실제 지난해 2월과 10월 각각 100억원과 120억원을 공급했다. 그뿐만 아니라 같은 해 8월에는 현재 특수관계자인 이경환으로 4억원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도 결정했다. 지난해에만 약 224억원이 시지메드텍으로 유입됨 셈이다.
동시에 자본구조도 완화됐다. 지난 2023년 말 시지메드텍의 자본총계는 599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두 차례 제3자배정 유상증자가 이뤄졌고, 이에 지난해 3분기 말 자본총계는 700억원까지 확대돼 자본금(470억원)과의 격차를 벌렸다. 지난해 10월 유상증자 금액까지 반영하면 더 확대됐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지메드텍 관계자는 수익성 개선 방안과 관련해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안정성을 확보했다"라며 "임상 술기 교육훈련 등을 통한 마케팅 활동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여갈 것"이라고 전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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