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칼럼)민심은 '윤석열 체포'
2025-01-15 06:00:00 2025-01-15 06:00:00
2021년 8월부터 약 3년 5개월간 <미디어토마토> 여론조사 결과를 써왔지만, 언제나 민심을 해석하고 향후 변화를 예측하는 일은 어렵다. 지난해 4·10 총선이 있었을 때 설 명절 때마다 으레 나오는 질문, '어느 당이 이길 것 같냐'는 물음이 이어졌다. 당시엔 국민의힘 지지율이 민주당에 앞서는 결과들이 잇따라 나올 때였다.
 
지난해 2월20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무선 ARS 방식)에서도 4·10 총선 지역구 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43.2%로, 민주당 후보를 선택한 응답(41.7%)보다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당시 결과는 꽤 충격적. 정당 지지도 흐름으로 보면, 해당 조사에서 대략 49주 만에 국민의힘 지지율이 민주당을 앞선 것이다.
 
당시 주변에선 총선 결과 예측에 대한 많은 질문이 있었지만, 총선 판세의 흐름을 예상하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한 달 뒤 민심은 다시 '민주당 우세'로 바뀌었고, 총선 결과 민주당을 포함한 범야권이 무려 192석을 얻는 압승을 거뒀다.
 
당시 국민의힘 지지율이 우위에 있을 때 일부 전문가들은 '윤석열 심판'이란 큰 틀의 총선 구도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는데, 그 예측이 딱 들어맞았다. 민주당의 공천 파동이 끝나고 여야가 같은 출발점에 섰을 때 민심의 칼날은 다시 윤씨에게로 향할 것이란 분석이었다. 특히 전문가들은 총선 과정에서 중도층의 지지가 줄곧 민주당에 향해 있었다는 데 주목했다.
 
최근 '윤석열 탄핵' 국면임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의 지지율 상승이 심상치 않다. 여러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과거 '박근혜 탄핵' 정국 때와는 완전히 다른 양상이다.
 
그럼에도 윤석열 탄핵·체포를 요구하는 민심은 여전히 분명하다. 특히 9일 공개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의 <전국지표조사(NBS)> 결과(표본오차 ±3.1%포인트·전화면접조사)에선 국민 59%가 '윤석열 체포'를 필요한 조치라고 봤다. 국민 10명 중 6명가량이 '윤석열 체포'에 찬성한 것. 특히 중도층의 71%가 '윤석열 체포'에 공감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최근 국민의힘 지지율의 상승세에 주목하다 보면 민심의 큰 줄기를 놓칠 수 있다. 현재 민심의 큰 줄기는 뭐라 해도 '윤석열 탄핵·체포'다. '체포 정국'의 안개가 싹 걷히면 민심의 칼날은 다시 윤씨에게로 향할 가능성이 높다. '윤석열 체포'를 바라는 중도층의 압도적 민심이 이를 증명하지 않나. "민심을 해석하기 어려울 땐 중도층을 보라", 국민의힘에 전하고 싶은 조언이다.
 
박주용 정치팀장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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