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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1월 13일 15:48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혜선 기자]
SK이노베이션(096770)의 자회사인 SK인천석유화학이 총 15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에 나선다. 조달한 자금은 전액 채무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SK인천석유화학은 A+(안정적) 신용등급을 획득하면서 연초효과에 따른 수요예측 흥행이 기대된다. 다만, 업황에 따른 부진한 수익성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나온다.
(사진=SK인천석유화학 홈페이지 갈무리)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인천석유화학이 총 1500억원 규모의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를 발행한다. 이번에 발행하는 제26-1회차(2년물)의 모집 총액은 700억원이며, 제26-2회차(3년물)는 800억원이다. 오는 14일 실시하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발행총액은 3000억원까지 증액 가능하다. 공동 대표주관회사는
SK증권(001510),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등 총 3곳이다.
한국자산평가·키스채권평가·나이스피앤아이·에프앤자산평가 등 민간채권회사 4사가 제공한 최초 증권서 제출 1영업일 전 SK인천석유화학의 회사채 수익률의 산술평균은 2년 만기 3.356%, 3년 만기 2.658%다. 공모희망금리는 모두 0.30%포인트 감산 또는 가산해 적용한다.
조달한 금액은 전부 채무 상환을 위해 사용한다. SK인천석유화학은 오는 2월6일 만기가 도래하는 1550억원 규모의 제24-1회차 사채(이자율 4.62%)가 있다. 조달한 자금은 실제 자금 사용일까지 은행 예금 등 금융상품을 통해 운용할 예정이며, 부족 자금은 자체 자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SK인천석유화학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로 평가했다. 최근 연초효과에도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은 모습을 보였지만, A등급대의 기업이 수요예측에 흥행하면서 긍정적인 결과가 기대된다. 실제 올해 회사채 시장의 문을 연 포스코(AA+등급)는 5000억원을 모집하는 수요예측에서 3조4650억원이 몰렸다.
(사진=전자공시시스템)
다만, SK증권 등 대표주관사의 의견은 모호하다. SK인천석유화학은 정유사업과 석유화학 사업을 영위한다. 이 가운데 최근 유가 하락과 달러 강세에 따라 정제마진이 약화되면서 부진한 수익성이 이어졌다는 게 대표주관사 측의 설명이다.
실제 SK인천석유화학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영업이익률은 0.15%에 그친다. 직전연도 동기(1.73%)와 비교하면 1.58%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특히 지난 2021년 영업이익률 3.74%를 시작으로 2022년(2.3%)과 2023년(1%)을 거쳐 우하향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재무안정성도 불안정한 상태다. SK인천석유화학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333.06%로 나타났다. 이는 직전연도 말(256.51%)보다 악화됐으며, 적정 기준인 100% 미만에도 준수하지 못한 수치다.
대표주관회사 3곳은 인수인의 의견을 통해 "장기차입금의 유동성 대체로 인해 2021년 이후 차입금비율은 증가했으나, 추후 단기성 차입금 비율이 높아져 만기 구조가 짧아질 시 차입금 차환에 대한 부담이 높아질 수 있다"라며 "다만, 사업 안정성 및 안정적인 수익 창출력 등 경영 여건과 제반 사항 등을 고려할 때 우수한 채무 상환능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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