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새벽 한파에도 한남동엔 밤샘 집회 계속
2025-01-13 10:29:24 2025-01-13 10:29:24
[뉴스토마토 차종관 기자] 한파가 몰아닥친 13일 새벽에도 한남동에선 아스팔트 보수들의 밤샘 집회가 계속됐습니다.
 
<뉴스토마토>는 13일 오전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 대로로 향했습니다.
 
도이치모터스 전시장 앞에는 아스팔트 보수 200여명이 모여 집회를 진행 중이었습니다. 대부분은 주말부터 밤을 새우며 자리를 지킨 듯 보였습니다. 새벽부터 견딜 수 없는 추위가 몰아닥쳤지만, 아랑곳 않고 버티는 모습이었습니다.
 
13일 오전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 대로에서 아스팔트 보수들의 집회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집회 차량에는 '2030 윤석열 탄핵 무효'라 적혀 있었습니다. 연단에서는 주로 2030 남성이 올라와 발언을 했고, 청중은 노인 세대가 주를 이뤘습니다. 한 발언자는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며 "이재명 사형" 등을 연호했습니다. 거리 곳곳에 '부정선거 사형'이라고 적힌 전단지를 붙이는 모습 등도 포착됐습니다.
 
일부 추위를 견디지 못한 집회 참여자들은 대오에서 이탈해 뜨거운 커피를 마시거나, 침낭이 있는 텐트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13일 오전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 대로에서 아스팔트 보수들이 은박 담요를 쓴 채 추위를 피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볼보 빌딩 앞에서는 국민주권당, 민중민주당 등 진보 시민단체의 집회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20여명이 은박 담요를 쓴 채 앉아 서로 담소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관저 입구에는 10여명 규모의 보수 시민단체가 침묵시위를 진행했습니다. 기자는 3명 정도로 소수만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경호처 인력도 적게 배치됐습니다.
 
한남초등학교 인근에는 아스팔트 보수들의 핫팩과 컵라면 등 보급품만 쌓여있을 뿐 사람은 없었습니다. 경찰 통제선도 초등학생들의 통행에 원활하도록 변경된 모습이었습니다. 
 
13일 오전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 대로에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지지자와 윤석열씨 지지자들이 충돌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일신아트홀 인근에는 30여명 정도의 아스팔트 보수들이 모여 집회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이곳에서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지지자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그 가운데 한 명이 아스팔트 보수를 향해 야유를 보내자 근처에 있던 윤석열씨 지지자들이 한꺼번에 달려드는 소동도 있었습니다. 윤씨 지지자들은 "배신자", "탄핵 주범" 외에도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상대방에게 내뱉었습니다. 경찰이 제지하려 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일신아트홀 남측에는 한국노총의 버스도 있었습니다. 한국노총은 일신아트홀 앞에서 오후에 집회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차종관 기자 chajonggw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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