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절감·분위기 쇄신'…건설사 본사 이전 행렬
2025-01-06 14:58:04 2025-01-06 17:50:14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최근 DL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 등 대형 건설사들이 사옥 이전에 나섰습니다. 도심 오피스 임대료가 급격히 오르는 데다 건설 업황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비용 절감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됩니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2027년 하반기쯤 본사를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4가의 오피스 빌딩으로 옮길 예정입니다. SK에코플랜트는 이전하는 빌딩에 대해 시공을 맡았으며, 시행사인 LB자산운용과 선임대차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SK에코플랜트의 자회사 SK에코엔지니어링도 함께 사옥을 이전할 예정입니다. 
 
양평동4가 1-1번지 부지는 지난해 12월 SK디앤디가 2200억원을 받고 LB자산운용에 매각한 곳인데요. 원래 한국GM이 쉐보레 서비스센터를 운영하던 곳이었습니다. SK디앤디는 자사의 지식산업센터 브랜드인 '생각공장'을 개발할 계획이었으나 부동산 경기 악화로 오피스빌딩 개발로 계획을 변경했습니다. 이후 투자자로 개발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현재 SK에코플랜트는 종로구 율곡로에 있는 수송스퀘어 일부를 임차에 사옥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오는 2027년 임대차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습니다. SK에코엔지니어링은 인근 트윈트리 타워를 임대하고 있는데 함께 새로운 사옥으로 입주하면 업무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SK에코플랜트의 이번 결정이 SK에코엔지니어링과의 통합 이전에 따른 시너지 효과와 더불어 도심업무지구(CBD) 내 급등하는 임대료와도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는데요.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기업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의 '2024 서울 오피스 임차인 개요' 보고서에 따르면 CBD를 포함한 서울 주요 업무 권역의 3분기 오피스 평균 임대료는 1평(약 3.3㎡)당 약 12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상승했습니다. 이는 2021년 3분기 이후 최고 수준입니다.
 
디타워 돈의문 DL이앤씨 사옥. (사진=DL이앤씨)
 
DL이앤씨는 현재 사옥인 종로구 돈의문 디타워를 떠나 내년 말 '마곡 원그로브'로의 이전을 결정했습니다. 임차 계약은 2025년 말까지였으며, 당초 2027년까지 현재 사옥에 남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높은 임대료로 이전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10월 26일 준공한 원그로브는 초대형 업무·상업 복합시설입니다. 연면적 46만3098.48㎡로 축구장 3개 규모입니다.
 
한편 개발사업에 힘을 싣기 위해 본사를 이전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HDC현대산업개발은 현재 용산구 아이파크몰에 위치한 본사를 노원구 광운대역세권 복합도시 개발 사업지로 이전하기로 했습니다. 본사 이전 시점은 2028년입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총사업비 4조5000억원을 투입해 광운대역 일대 약 15만㎡에 주거시설, 상업 시설 등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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