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창규 웹케시 회장 "설 앞두고 모바일 온누리 선물·기업구매 중단"
설 전체 거래액의 30~40% 비중…소상공인 피해 불가피
"3월 정상 오픈도 불가…운영 능력 없어"
2025-01-03 15:54:50 2025-01-03 15:54:50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오는 15일부터 모바일 온누리상품권의 '선물하기'와 '기업 구매 기능'이 중단될 예정입니다. 설 명절을 앞두고 많이 사용되는 기능이 멈추면서 온누리상품권 유통이 축소될 전망입니다. 이로 인한 기업과 소상공인들의 피해도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웹케시그룹은 3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웹케시그룹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논란이 된 모바일 온누리상품권 운영에 대해 입을 열었습니다. 이날 석창규 웹케시그룹 회장이 직접 나섰는데요. 석 회장은 본인이 IT 전문가, 시스템 전문가임을 강조하며 웹케시 자회사 비즈플레이가 현재 운영하고 있는 모바일 온누리상품권의 다음 사업자인 한국조폐공사가 3월1일에 통합 플랫폼 운영을 시작할 수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습니다.
 
석 회장은 "디지털 온누리 상품권 운영 사업은 시스템 구축 사업이 아닌 운영 대행 사업이다. 기존에 구축된 플랫폼으로 운영하는 것이다. 신규 구축 플랫폼으로 운영하려면 6개월 간 필수 업무를 수행하고 각종 결제 테스트를 완료해야 정상 운영이 가능하다"며 "조폐공사는 비즈플레이의 플랫폼 설계도(ERD)를 요구했다. 그동안 여러 번 이관 작업을 진행했으나 한번도 ERD를 요구한 사례는 없었다. 건물을 이전하는데 왜 이전 건물 설계서가 필요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어 "지난해 9월에 조폐공사가 정상 오픈할 수 없다는 것을 최초로 인지했다.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조폐공사 측에 이메일도 보내며 사업 중단 필요성을 얘기했으나 받아들여지지 못했다"며 "우선 오는 15일부터 모바일 온누리상품권의 선물하기와 기업 구매 기능이 멈추면서 소상공인의 피해가 연간 400억~5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석창규 웹케시그룹 회장이 3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웹케시그룹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바일 온누리상품권 운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웹케시그룹)
 
통상 온누리상품권은 설, 추석 등 명절에 거래가 집중됩니다. 명절을 앞두고 온누리상품권을 관리하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온누리상품권 할인율을 상향하고 각종 행사도 진행하는데요. 이때 단순 구매용도뿐만 아니라 선물용, 보유용으로도 온누리상품권 구매가 많이 이뤄집니다. 특히 기업들은 모바일 온누리상품권을 이용해 15%라는 할인율로 대량의 온누리상품권을 구매해 활용하는데요. 평상시 선물하기·기업 구매 비중은 모바일 온누리상품권 거래액 전체의 10%에 불과하지만 명절에는 전체의 30~40% 수준을 차지합니다.
 
하지만 이번에 15일부터 선물하기와 기업 구매 기능이 막히면서 기업들이 모바일을 통해 높은 할인율로 온누리상품권을 구매하기는 어려워졌습니다. 이로 인한 소상공인의 피해를 석 회장은 염려한 것입니다. 석 회장은 "설 명절에는 온누리상품권 사용을 장려해야 한다. 소상공인을 위한다면 다음 주라도 조폐공사가 잘못을 인정하고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조폐공사가 모바일 온누리상품권을 아예 사용할 수 없도록 막는 기간은 2월15일부터 2주간인데요.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 제6조에 따르면 사업 이관 30일 전에 고객들에게 개인정보, 데이터 등이 이관된다는 사실을 고지해야 합니다. 즉 2월15일의 한 달 전인 1월15일에 고지가 이뤄져야 하는 것입니다.
 
특히 선물하기·기업 구매 상품권 수령을 위해서는 최소 30일간의 유예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60일 전에는 공지가 이뤄져야 하지만 60일 전에 이뤄지지 못했죠. 지난 2일에서야 조폐공사가 선물하기·기업 구매 중단일을 1월15일로 정함에 따라 비즈플레이 측은 4일에 해당 기능 중단에 대해 공지할 예정입니다. 환불 등의 상황을 고려할 때 환불에 통상 5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해 비즈플레이 측은 선물하기·기업 구매 중단일을 15일 이전으로 앞당겨달라고 조폐공사 측에 요청한 상황입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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