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금속노조 "무기한 총파업 철회"…본업 피해 최소화
11일 예정된 총파업 그대로 진행
현대차, 5·6일 부분파업 약 5천대 생산 차질
전국 20개 지부 19만 조합원 시민 집회 동참
2024-12-10 09:43:53 2024-12-10 17:05:02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하 산별노조인 금속노조가 윤석열 대통령이 퇴진하기 전까지 계획했던 무기한 총파업을 철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무기한 총파업을 철회한 이유는 탄핵 정국이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생산 차질 등 본업 피해를 최소화시키겠다는 노조 차원 대비로 풀이됩니다. 그러면서 전국 각지에 집회를 하고 있는 시민들과 탄핵 집회에 참여해 탄핵 강도는 높인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10일 <뉴스토마토>의 취재에 따르면 금속노조 고위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 퇴진까지 계획한 무기한 총파업은 철회할 것"이라면서 "11일 예정된 총파업은 그대로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금속노조는 이날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전면 파업에 대한 세부지침과 계획 등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앞서 지난 8일 금속노조는 윤 대통령이 자리에서 물러날 때까지 무기한 전면 파업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지난 7일 여의도 국회 앞에 모여 윤석열 대통령 퇴진 집회에 참석한 금속노조(사진=표진수기자)
 
금속노조는 전국 20개 지부, 500여개 사업장, 19만 조합원이 파업 투쟁 태세에 돌입하고 있습니다. 특히 자동차 제조사 가운데서는 현대차와 기아, 한국지엠 등이 소속돼 있습니다. 현대차 노조는 4만4000여명의 조합원이 소속된 국내 최대 단일 노조입니다. 기아 또한 2만6000여명의 조합원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현대차 노조는 전면 파업에 들어가기 전 지난 5일과 6일 이틀에 걸쳐 오전 근무조와 오후 근무조가 하루 2시간씩 총 8시간의 부분파업을 벌였습니다. 이틀에 걸친 부분파업으로 현대차는 약 5000대의 생산 차질을 빚은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한국지엠 노조도 같은 기간에 부분파업에 나서면서 역시 평소 수준의 생산량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로서 생산 차질 등의 여파로 주요 완성차 업체 노조들이 전면 총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은 낮습니다. 완성차 업체 노조 간부들만 파업에 동참하는 수준에서 파업이 진행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현대제철 비정규직지회는 금속노조의 지침을 따르겠다는 의지를 밝혔는데요. 철강업계의 특성상 24시간 고로(제철소에서 철광석을 녹여 철을 생산하는 용광로)가 가동되는 만큼 하루 총파업으로도 극심한 생산 차질이 생깁니다. 
 
고로의 예열 시간이 보통 2시간에서 4시간 정도가 소요됩니다. 고로에 장입된 철광석이 쇳물로 나오기까지는 약 5시간에서 6시간이 소요되는데요. 예열부터 쇳물 생산까지 약 7시간에서 10시간이 걸리는 만큼 잠깐의 파업에도 생산에 큰 차질을 줄 수 있습니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철광업의 특성상 고로를 24시간 돌려야 하기 때문에, 완성차 처럼 부분파업도 진행하지 못했다"며 생산 차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습니다.
 
한편, 금속노조는 생산 차질과 피해 등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도 탄핵 집회에는 계속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전국 각지 20개 지부, 19만 조합원 등은 퇴근 후 시민들과 함께 집회에 나설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생산에 차질이 없는 퇴근 시간 이후를 이용해 시민들과 함께 윤석열 탄핵 집회에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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