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여행 기피에 항공업계 ‘빨간불’
탄핵 부결에 고환율·불확실성 지속
환율 변동 취약 ‘항공업계’ 초비상
2024-12-09 16:36:06 2024-12-10 17:15:42
29일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양사 항공기가 오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혜정 기자] 탄핵 표결 불성립에 따른 탄핵정국 장기화로 강달러, 여행 기피 현상도 길어질 우려가 나옵니다. 항공업계는 고정비를 달러로 지출하고 있어 더욱 피해가 클 전망입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280억원, 아시아나항공은 환율이 10% 오르면 세전순이익만 3793억원 감소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제주항공을 제외한 저비용 항공사는 항공기의 대부분을 임차해서 사용하고 있는 만큼 타격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항공업은 리스비, 유류비, 영공통과료, 정비비, 공항 관련비 등 고정비용을 달러로 지불해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에 취약한 편입니다.  환율이 급등하면서 항공사들의 순외화 부채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국내 상장 항공사 6곳 가운데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등 5곳의 순외화 부채는 약 10조2200억원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이는 계엄령 선포 전(12월3일, 9조9788억원)보다 약 2412억원 증가한 수치입니다.
 
정치적 불확실성 심화와 고환율로 내국인들의 해외관광(아웃바운드 관광)이 위축되는 것도 큰 우려점입니다. 내국인 판매 비중은 대한항공이 60%, 저비용항공사(LCC)는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항공업계의 아웃바운드 관광 의존도가 큽니다.
 
한 여행객은 “환율이 너무 올라서 연말 연휴에 해외여행에 가는 것이 꺼려진다”며 “국내 상황도 불안해서 해외여행 가기보다는 남아서 경과를 지켜보는 것이 마음이 더 편할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탄핵 부결로 환율, 유류비 등 걱정이 크다”라고 토로하며 “불확실성을 없애기 위해 정치권의 발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습니다.
 
박혜정 인턴기자 sunright@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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