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트럼프 2기'…'충성파' 일색
'충성심'으로 채우는 트럼프 2기 내각…'SNS 인사' 재개
백악관 정권 이양 작업 시동…세계 정상들 트럼프 연맺기
2024-11-11 17:28:59 2024-11-11 17:28:59
[뉴욕=뉴스토마토 김하늬 통신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기 행정부의 내각 인선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트럼프 당선자는 내각 인선 방침에 철저하게 '충성파'로 권력 요직을 채울 것으로 보입니다. 세계 각국에서는 트럼프 당선자의 환심을 사기 위한 '연 맺기'에 한창인데요. 이번 주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당선인을 백악관에 초대한 만큼, 이번 방문을 계기로 인수인계 작업도 본격화하면 새 정부 인선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비벌리힐스에서 소수의 트럼프 지지자들이 '궁극의 승리' 축하 행사로 자칭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충성심 앞세워 '줄 세우기'…머스크 '요직' 
 
(그래픽=뉴스토마토)
 
4년 만에 백악관 탈환에 성공한 트럼프 당선인은 여성인 수지 와일스(67) 공동선대위원장을 사상 첫 백악관 비서실장에 발탁하면서 차기 행정부 인선이 본궤도에 올랐습니다. 트럼프 정권 인수위는 취임식이 열리는 내년 1월 20일까지 10주 동안 인사를 검토하는데요. 현재 차기 내각 인선은 트럼프 당선인의 오랜 친구이자 금융 서비스 회사 캔터 피츠제럴드 최고경영자(CEO)를 지냈던 하워드 루트닉 정권 인수 위원회 공동위원장 주도하고 있습니다. 또한 정책 개발은 인수위의 또 다른 위원장인 린다 맥마흔이 맡고 있는데요. 이들은 트럼프 당선인에게 기부를 얼마나 했는지 등을 삼아 '충성심'을 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무엇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역시 내각에 어떤 직책으로든 합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머스크는 소셜미디어 엑스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 홍보에 전념하고 있는데요. 대선 투표일인 지난 5일부터 하루 평균 100여 건의 정치 게시물을 올리고 있습니다. 머스크는 '트럼프 당선인이 이끌 미래는 밝다'는 주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미 머스크는 트럼프 당선자에게 여러 차례 '실세 인정'을 받았는데요. 지난 6일 진행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25분 전화 통화에 배석했었습니다. 또한 같은 날 대선 승리 연설 당시에도 트럼프 당선자는 "우리의 새로운 스타이자 미국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 중 한 명"이라며 머스크를 치켜세운 바 있습니다. 머스크는 약 2500억 원의 선거 자금을 투입하고, 지지 연설에 동참하는 등 강력한 지지를 보인 바 있습니다.
 
트럼프, 인사 배제도 SNS로 공개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7월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피서브 포럼에서 열린 2024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9일(현지시간) 첫 행정부 고위 인사 두 명과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를 재선임하는 것을 배제했습다. (사진=AFP 연합뉴스)
 
트럼프 당선인의 SNS 인사도 재개됐습니다. 9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현재 구성 중인 트럼프 행정부에 헤일리 전 대사와 폼페이오 전 장관은 부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어 "그들과 과거에 함께 일했던 것을 매우 즐겁고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그들이 나라를 위해 봉사해준 것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올해 공화당 경선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경쟁했으며, 폼페이오 전 장관은 “우리는 뒤가 아니라 앞을 내다보는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트럼프 당선인을 비판한 바 있는데요. 트럼프 당선인에 반대하거나 견제 가능성이 있는 인사들은 철저하게 배제되고 있는 겁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1기 때에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을 경질시킨 바 있습니다.
 
4년 만에 백악관 귀환, 정권 인수 논의…푸틴과 통화
 
트럼프 당선인(왼쪽)이 지난 7일(현지시간)푸틴(오른쪽)과 대화를 나누고 우크라이나 전쟁을 격화시키지 말 것을 촉구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보도했다. (사진=AFP 연합뉴스)
 
오는 13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초청으로 백악관을 찾아 정권 인수를 논의하게 됩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7일 대국민 연설에서 대선 결과를 수용하고 평화로운 정권 이양을 위해 협력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인데요. 이번 방문을 계기로 트럼프 당선인 인수팀과 바이든 행정부 간 인수인계 작업도 본격화하게 될 텐데요. 트럼프 당선인은 2016년 대선 때 버락 오바마 대통령 초청으로 백악관에서 회동한 바 있습니다. 다만 2020년 대선 후에는 패배를 인정하지 않아 조 바이든 당시 당선인을 초청하지 않고, 대통령 취임식에도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당선 이후 해외 각국 정상과 잇따라 전화 통화를 하고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7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을 확대하지 말라고 조언했다고 전했는데요. 트럼프 당선인의 인수팀은 아직 미국 정부와 대통령직 인수를 위한 협정을 체결하지 않은 상태인 만큼 지원없이 외국 정상과 통화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같은 날 <NBC 방송> 전화 인터뷰에서 젤렌스키 등 70여개국 정상들과 통화했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경우 "최근 며칠간 트럼프 당선인과 3차례 통화했다. 유익하고 매우 중요한 대화였다"고 주장했습니다. 세계 정상들이 최근 며칠 동안 트럼프 당선자의 환심을 사기 위해 서두르고 있는 모양새인데요. 물로 해외 정상들은 트럼프 당선인에게 직접 전화를 걸고 있는 겁니다. 
 
뉴욕=김하늬 통신원 hani487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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