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국회가 내년도 정부 예산안 심사에 돌입한 가운데 이번 주 14일에는 '김건희 여사 특검법' 본회의 표결이, 15일에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1심 선고가 예정돼 있습니다. 민주당은 특검 국면을 압박하고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1심 재판 결과를 겨냥하는 상황인데요. 여야 갈등이 극한 대치로 치달을 전망입니다.
윤석열 정부 임기 반환점을 맞은 10일 여야는 '김건희 특검법'과 '이재명 재판 생중계'를 부각시키며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10일 브리핑에서 "윤석열 정권 2년 6개월은 김건희 여사를 박절하지 못해 국민에게 절망만 준 시간"이라며 "김 여사는 인사부터 예산까지 전방위로 국정을 농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 대변인은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김 여사만 있는 대통령을 우리 국민은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며 "윤 대통령에게 일말의 양심이라도 남아 있다면 국민께 진심으로 사죄하고 김건희 특검을 즉각 수용하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11월을 '특검의 달'로 선언한 민주당은 국회 안팎의 여론전을 강화하며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는데요. 지난 8일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특검법을 단독으로 처리한 민주당은 오는 14일 본회의에서 특검법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윤석열대통령이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하더라도 오는 28일 본회의에서 재표결까지 마무리한다는 방침입니다.
민주당은 전날 서울 숭례문 인근에서 김 여사 특검을 촉구하고 윤석열 정부를 규탄하는 2차 장외집회를 열었습니다. 이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가 총출동했습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운데), 박찬대 원내대표, 김민석 최고위원 등이 9일 서울 숭례문 일대에서 민주당 주최로 열린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제2차 국민행동의 날' 장외집회에서 LED 촛불을 흔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이재명 대표 재판 이슈로 맞불을 놨습니다. 한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무죄라면 판사 겁박 무력시위 대신 재판을 생중계하자고 해야 한다"고 썼습니다. 이어 "만약 죄가 없어서 무죄라면 이재명 대표 재판 생중계만큼 이 대표와 민주당에게 정치적으로 이익이 되는 이벤트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또 "자신들도 유죄라고 생각하니까 유죄를 무죄로 바꾸라고 판사 겁박 무력시위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민주당 등 야당이 참여한 장외집회를 '이재명 방탄 집회'로 성격 규정한 건데요. 이 대표는 오는 15일 공직선거법상 허위 사실 공표 혐의로, 열흘 후인 25일에는 위증교사 혐의로 1심 선고공판이 예정돼 있습니다.
한 대표는 "민주당이 다음 주에도 판사 겁박 무력시위를 또 한다던데 앞으로 이 대표의 모든 범죄혐의 판결이 끝날 때까지 몇년이고 아름다운 서울의 평온한 주말을 민노총과 합체해 교통 통제해서 차막히게 하고 폭력으로 어지럽히겠다는 건가"라고 했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왼쪽 두번째)가 지난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방·외교 현안관련 긴급 점검회의를 마친 뒤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영혜 기자 yy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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