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5년 연속 영업 적자를 기록한 조아제약이 손실을 만회할 실적 개선 요인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조아제약은 2019년 3억6638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5년 내내 적자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급기야 2021년도 영업손실은 70억267만원까지 치솟았고 지난해에는 68억3498만원의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순손실 규모도 증가하고 있는 양상인데요. 최근 5년간 순손실 규모를 살펴보면 2019년 11억2186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한 이후 줄곧 순손실을 내다가 2022년도에 5억1525만원의 순이익을 내며 흑자전환 했는데요. 하지만 이듬해에 다시 111억3286만원 순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올해 상반기 실적도 암울합니다. 6월 말까지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6% 감소한 304억5035만원을 기록했고 영업손실과 순손실 규모는 더 늘었습니다. 영업손실은 7억9887만원에서 35억512만원으로 증가했고, 순손실은 8억7798만원에서 32억4492만원으로 적자 폭이 증가했습니다.
올 상반기까지 단기차입금 규모는 208억원,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8억1376만원에 불과해 신사업이나 연구개발 투자 여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현금으로는 신사업을 추진할 만큼 충분하지 않죠. 결국 부족한 현금을 단기 차입으로 충당하다 보니 차입금 규모는 늘어나고 재무안정성도 악화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조아제약은 창업주인 조원기 회장이 경영을 총괄하고 있지만 장남 조성환 부회장과 차남 조성배 사장이 각자 대표를 맡으며 경영 최일선에서 실무를 담당하고 있어 사실상 오너 2세 경영체제를 구축하고 있죠. 2014년부터 각자 대표 체제가 본격화됐지만 수익성 악화가 계속되고 있고 실적 부진을 만회할 신성장 동력 확보도 요원해 2세 경영 능력에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무엇보다 신성장 동력 확보 등 적자에서 벗어날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조아제약은 천연물의약품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본격적인 임상 시험에는 진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공시에 따르면 조아제약은 2021년부터 연구개발 시작한 대사이상관련 지방간과 경도인지장애 개선을 적응증으로 천연물의약품을 개발 중인데 아직 전임상 중이고 2022년부터 개발을 시작한 근감소증 개선 치료제는 약물 스크리닝 단계가 진행 중입니다.
조아제약은 창립 초기부터 일반의약품 위주의 약국 영업에 의존하다 보니 수익성이 한계에 직면했고 결국 수익 다각화를 위해 체육시설 운영을 사업 목적으로 하는 아이비스마트를 인수했지만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에 빠졌습니다. 올해 3월에는 사업 목적을 추가하는 정관 변경을 통해 동물의약품, 동물사료 제조판매 사업 진출을 알렸지만, 아직 구체적인 성과는 없습니다.
조아제약 본사 전경(사진=조아제약 홈페이지)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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