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수소 미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당장 수소차 판매는 감소하고 있지만, 수소차가 전기차에 비해 충전시간도 짧고 주행거리도 길어 '궁극의 친환경차'로 불리는 만큼 미리 대비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28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수소차는 2017년 판매 집계를 시작한 이후 2022년 정점을 찍은 이후 하락세를 타고 있습니다. 지난해 세계 각국에 등록된 수소차의 총 판매량은 1만4451대로 전년 동기 대비 30.2% 감소해 역성장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올해 상반기(1~6월)도 세계 각국에 등록된 수소차의 총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4.1% 감소한 5621대로 집계됐습니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현대차는 넥쏘와 일렉시티를 5012대 판매하며 시장 점유율 34.7%로 수소차 시장 선두 자리를 유지했습니다. 현대차는 전년 동기 넥쏘의 판매량이 1만1179대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작년 판매량은 4709대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55.9% 감소했습니다.
글로벌 수소차 판매가 급감하고 있는 이유는 전기차보다 20% 이상 비싼 가격과 수소 충전 인프라 부족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수소차에는 연료전지와 수소저장탱크, 배터리 등이 탑재되기 때문에 기존 내연기관차 플랫폼이나 순수전기차 플랫폼을 활용해 개발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수소차 전용 플랫폼을 새롭게 개발하기에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듭니다. 때문에 대부분 자동차업체는 수소차 개발을 망설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수소차를 출시해도 부품 가격 등 때문에 차량 판매가격이 낮아질 수 없다"며 "정부 보조금이 없으면 구매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넥쏘와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이 전시된 HTWO 존. (사진=현대자동차)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수소차 개발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전기차와 달리 5~10분이면 완충이 가능하고, 주행거리도 한번 충전하면 800km 내외를 주행할 수 있어 궁극의 친환경 차로 불리기 때문입니다.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 수소전기차 '넥쏘'의 2세대 버전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현대차는 수소차가 향후 전기차만큼 대중화될 것이라는 판단했는데요. 지난 1998년부터 관련 투자를 시작해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전지차 양산 모델인 '투싼 ix F-CELL'을 내놨고, 2018년에는 전용 모델인 넥쏘, 이어 수소 전기트럭 엑시언트를 내놨습니다. 7년 만에 출시되는 신형 넥쏘는 기존 수소연료전지를 개선한 2.5세대 제품이 처음 탑재돼 기존 차량(609km)보다 주행거리가 30~45%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BMW는 독일 완성차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수소연료에 힘쓰고 있습니다. BMW는 수소연료전지 양산 기술을 갖춘 토요타와 협력해 양산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토요타가 BMW에 수소연료전지 핵심 부품을 공급하고, BMW는 주행 부품을 개발하는 방식으로 알려졌습니다.
혼다는 최근 일본에서 수소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CR-V e:FCEV'를 공개했습니다. 이는 2016년 이후 8년 만에 선보이는 이번 차량인데요.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처럼 수소연료전지와 배터리를 모두 쓸 수 있는 게 특징입니다. 혼다와 GM이 공동개발한 이 차량은 수소탱크 2개를 가득 채우면 최대 600km 주행이 가능합니다. 여기에 배터리는 60km가량 구동이 가능합니다. 일본부터 순차적으로 판매를 시작해 연말에는 미국 시장에서도 CR-V e:FCEV를 선보일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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