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김영섭
KT(030200) 대표가 통신3사 대표 중 유일하게 국정감사에 또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야당 의원들은 KT의 최대주주와 최근 인력 재편에 따른 네트워크 안정성 문제에 대해 우려를 내비쳤습니다. 특히 이번 구조조정도 결국 최대주주인 현대차 그룹의 입김에서 나온 결과가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도 보냈는데요. 김영섭 대표는 현대차 그룹의 일상 경영 관여는 전혀 없으며, 인력 재편도 심각한 문제에 봉착하지 않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영섭 KT 대표가 2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종합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이날 오후 2시께 자리에 배석한 김 대표는 오후 8시20분까지 자리하며 의원들의 질의에 답했습니다.
김영섭 KT 대표가 2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종합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참석해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KT를 향해 집중된 질문은 KT 최대주주가 현대차그룹으로 변경된 문제와 최근 발표한 인프라 인력 재편에 따른 네트워크 안정성 문제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김현 민주당 의원은 KT 이사회 내
현대차(005380) 추천 사외이사가 포함된 것을 문제삼았습니다. 김 의원은 "지난 국감에서 증인으로 나온 김승수 현대차 부사장이 KT 경영에 개입할 계획이 없다고 언급했는데, 그렇다면 8명의 사외이사 중 현대차 추천 이사 2명은 제외해야 하지 않느냐"고 질의했습니다.
김영섭 대표는 "실질적인 경영은 사업 목표를 설정한다든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한다든지 또는 조직을 신설하고 거기에 맞는 보직 인사를 하고 배치하는 것, 재무에 관여하는 것 등인데 이런 일상의 경영에 대해 관여하는 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사외이사를 조정하는 것도 대표이사의 권한 밖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는 "KT 규정에 따르면 현직 대표이사는 사외이사 선임에 관여할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증인석에 앉아있는 김영섭 KT 대표(앞줄 왼쪽에서 두번째). (사진=뉴스토마토)
최근 KT 인력 재편에 대한 질타도 쏟아졌습니다. KT는 지난 17일 노사 합의로 네트워크 전문 자회사를 신설하고, 특별 희망퇴직을 시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통신구, 통신주, 맨홀과 같은, 인력 의존도가 높은 통신인프라 분야가 타깃입니다. 대상 인원만 5000여명에 달합니다. 이훈기 민주당 의원은 "현대차가 최대주주에 오른 이후 오비이락인지 모르겠지만, 통신 인프라 인력 구조조정안이 나왔다"며 "통신 인프라가 엉망이 될 수 있고, 아현동 화재처럼 통신대란도 우려되니 전면 재검토가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그냥 놔두면 심각한 문제에 봉착할 수 있어 신설회사를 만들어 보내는 조치를 하게 됐다"며 "(인력 재편에 포함된) 많은 인원은 향후 5년에 걸쳐 1년에 600명가량이 퇴직을 앞둔 정년이 얼마 남지 않은 이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경영이라는 것은 항상 합리적인 구조조정을 늘상 해 나가야 된다고 생각한다"는 소신도 밝혔습니다.
자회사로 전출을 희망하는 인원이 적은 점도 지적됐습니다. 인력 재편이 실패로 끝날 수 있다는 것인데요. 이 의원은 "800명도 안되게 신청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초 계회의 4분의1정도밖에 안 된다"고 물었습니다. 당초 KT는 3700명가량을 자회사로 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었습니다. 김 대표는 "금방 현업에서 보고를 받았는데 그것보다 훨씬 더 많은 인원이 신청을 한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대답했습니다.
의원들은 마지막까지 국민기업 KT에 대한 쓴소리를 이어갔습니다. 김현 의원은 "KT가 민영화 됐지만 국민기업이었다"며 "어려웠던 시기 국민들의 피와 땀으로 형성된 회사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훈기 의원은 "최근 KT 사태에 대해 사회적으로 많은 우려가 있다"며 "좀더 신중하고 꼼꼼하게 챙기지 않으면 일이 커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우려했습니다.
김영섭 대표는 "꼼꼼하게 챙기겠다"는 답을 내놨습니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KT 문제로 인해) 품질 저하나 이용자 피해가 없도록 철저히 관리 감독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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