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하이브(352820) 산하 레이블·자회사 경영진이 줄줄이 국정감사에 서고 있습니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문체위)를 비롯해 분야도 다양합니다. 국감 출석을 비롯, 안팎으로 논란이 계속해 불거지면서 하이브의 이미지 훼손이 심각한 상태인데요. 더 늦기 전 방시혁 의장이 리더십을 보여줘야 할 때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2024년 정기국회 국정감사가 지난 7일부터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번 국감에는 문체위 외에도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 정무위원회(정무위) 등 분야를 막론하고 하이브 경영진이 연달아 국감에 불려나가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아이돌 굿즈 관련, 위버스 도마 위
하이브 자회사 위버스컴퍼니의 최준원 대표이사는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정무위) 공정거래위원회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막판에 증인 채택이 철회됐습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 양민석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뒷줄 왼쪽부터), 장철혁 에스엠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정욱 제이와이피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최준원 위버스컴퍼니 대표 등이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다만 최 대표는 이미 지난 7일 열린 국회 문체위 국감에 증인으로 불려나간 바 있습니다. 당시 강유정 민주당 의원은 위버스가 지난 8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태료를 포함한 제재 조치를 받은 정황에 관해 질의했습니다.
하이브는 지난 2021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아이돌 굿즈로 약 1조2079억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환불이나 교환 등을 제한한 행위로 공정위로부터 지난 8월 과태료 300만원 처분을 받았습니다. 강 의원은 하이브 측이 낸 과태료 300만원이 굿즈 판매로 번 매출액의 0.000025%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지적했습니다.
국회는 지난 7일 문체위 국감에서 관련 질의가 나왔기 때문에 이번 정무위 국감에서 증인 철회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영권 분쟁 시발점 된 '표절 논란' 이목
김태호 하이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하이브 산하 레이블 빌리프랩 대표가 국감 증인석에 설지도 주목됩니다. 문체위는 민형배 민주당 의원실에서 신청한 김 대표를 24일 문체위 종합 국감 증인으로 부르는 안건에 의결했습니다. 문체위 종합 국감에서 김 대표에게 하이브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간 갈등의 시발점 격인 아일릿의 뉴진스 표절 논란에 대한 질의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앞서 뉴진스 팬덤 버니즈는 문체위 소속 의원에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 이재상 하이브 최고 경영자(CEO), 박태희 최고홍보책임자(CCO) 등 하이브 경영진을 국감 증인 명단에 추가해달라는 팩스·이메일을 대거 발송했습니다.
당초 문체위는 하이브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간의 경영권 분쟁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로 증인 채택에 부정적인 분위기였습니다. 하지만 지난 15일 하이브 산하 레이블 어도어 소속 뉴진스 멤버 하니와 김주영 어도어 대표가 각각 참고인·증인으로 출석하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이에 팀 버니즈는 "24일 예정된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 예정인 김태호 빌리프랩 대표 및 하이브 최고운영책임자가 국감 출석을 회피하거나 출석 후에도 불성실한 답변으로 일관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입장을 냈습니다.
방시혁 리더십 안 보인다
하이브는 올해 유독 여러 구설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우선 민 전 어도어 대표와 경영권 분쟁은 어느덧 6개월째에 접어들었습니다. 민 전 대표 법률대리인은 지난 9월 대표이사 해임을 받아 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낸 상태입니다.
BTS도 위태롭습니다. 지난 8월 슈가의 전동스쿠터 음주운전 사건 당시 하이브는 사과문에 전동킥보드 사고라고 발표해 사건 축소 의혹을 받았습니다. 또한 BTS 복귀 시 슈가의 합류 여부를 두고 여전히 팬덤 사이에서 의견이 갈리고 있습니다.
김주영(오른쪽) 어도어 대표이사 겸 하이브 최고인사책임자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중앙노동위원회, 최저임금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과로사 의혹도 불거졌습니다. 김주영 어도어 대표는 지난 15일 환노위 국감에서 2022년 9월 사무실 근무 중 하이브 소속 직원이 쓰러져 며칠 만에 병원에서 사망한 사건에 대해 질의 받았습니다. 정혜경 진보당 의원은 과로사를 주장하면서 정확한 개요 파악을 위해 관련 자료를 제출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처럼 회사 안팎이 시끌시끌한 사이 하이브 주가는 올해만 16% 이상 추락했습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수장으로서 회사의 분위기를 다잡는 리더십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오는 배경인데요. 엔터업계 관계자는 "하이브로 인해 엔터업계 전반에 대한 대중의 피로도가 높은 상황"이라며 "(하이브는) 공식 입장 하나를 내더라도 위로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복잡한 구조라고 알고 있는데 그러는 과정에서 살이 붙고 하다 보니 매번 논란이 되는 것 같다. 한 마디로 사공이 너무 많다"고 말했습니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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