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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17일 16:1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동국산업(005160)이 내년 상반기 니켈도금강판 양산 시작과 함께 수익성 회복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소재 산업의 특성상 전방 산업의 수요가 중요한데, 올해 상반기 니켈도금강판 수요처인 원통형 배터리 수요가 답보 상태를 보였다. 다만, 올해 하반기 배터리 업계의 원통형 배터리 양산이 유력하게 관측되면서 니켈도금강판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동국산업의 니켈도금강판도 양산 이후 빠르게 수요처를 확보해 매출로 연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동국산업)
니켈도금강판, 빠르게 매출 반영 전망
1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동국산업은 지난 9월 니켈도금강판 공장을 준공한 후 내년 상반기 중 니켈도금강판 양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동국산업의 니켈도금강판 생산량은 8만톤이며, 이후 추가 증설을 통해 13만톤까지 총 생산량을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동국산업이 내년부터 니켈도금강판을 생산할 경우 현재 유일하게 니켈도금강판 양산 체제를 구축한
TCC스틸(002710)의 독점 체제도 깨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배터리 제조사들의 공급망 다변화 정책 때문으로, 배터리 제조사들은 안정적인 원료 조달을 위해 여러 곳에서 원료를 공급받고 있다. 이에 니켈도금강판도 독점적으로 한 회사에서 공급받기보다 다양한 회사들로부터 공급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철강업계로부터 나오고 있다.
동국산업은 지난 4월 원통형 배터리 케이스 제조사인
동원시스템즈(014820)와 니켈도금강판 공급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배터리 제조사에 대한 납품 경로를 잠정적으로 확보해 둔 상태다. 동원시스템즈는 LG에너지솔루션에 원통형 배터리 케이스를 공급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동국산업의 니켈도금강판은 빠르게 매출로 연결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동국산업은 내년 상반기 중 니켈도금강판 양산과 함께 수익성 개선 추세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국산업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4077억원, 영업이익은 2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매출(3751억원)과 영업손실(224억원)이 개선되고 있다.
LS증권에 따르면 올해 동국산업의 매출 전망치는 7360억원, 영업이익은 174억원이며 내년에는 매출 7710억원, 영업이익 287억원이 예상된다. 니켈도금강판 매출 발생이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 업계, 원통형 배터리 양산 개시에 강판 수요 증가
철강업계에 따르면 소재 제조사의 특성상 최종 수요자의 수요에 따라 매출과 수익성이 영향을 받는다. 니켈도금강판 역시 이러한 공식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향후 동국산업의 실적 개선 가능성을 가늠하기 위해서는 배터리 제조사들의 원통형 배터리 양산 계획 등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배터리 업계는 캐즘(수요 증가 전 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으로 인한 매출 감소 등 배터리 수요 감소 영향을 받고 있다. 그러나 원통형 배터리는 단일 품목을 대량생산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어 테슬라를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제조 비용이 줄어들 경우 배터리 가격을 낮춰 전기차 가격도 함께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향후 원통형 배터리를 중심으로 배터리 수요가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비용 측면에서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배터리 전문 조사 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원통형 배터리의 시장점유율은 2022년 12%에서 2030년 26%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 업계의 원통형 배터리 양산은 시기가 임박한 것으로 파악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그동안 미뤄졌던 원통형 배터리 양산을 올해 하반기 중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46시리즈(원통형 배터리의 종류) 배터리 양산은 올해 하반기 중 시작되는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생산 일자 등은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메르세데스-벤츠 계열사에 2028년부터 향후 10년간 50.5GWh(기가와트시) 규모의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한다. 해당 용량은 적게는 전기차 50만대, 많게는 100만대에 이르는 배터리 용량으로, 관련 업계에서는 원통형 배터리 1GWh를 생산하는데 1만톤의 니켈도금강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어 해당 계약으로만 연간 5만톤의 니켈도금강판 수요가 발생한다.
향후 전기차 업계의 가격 경쟁이 확대될 경우 원통형 배터리에 대한 수요도 함께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LS증권에 따르면 국내외 주요 원통형 배터리 제조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테슬라·파나소닉)의 연간 니켈도금강판 수요는 2025년 33만8000톤에서 꾸준히 증가해 2030년에는 70만7000톤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동국산업 측은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현재 니켈도금강판 양산을 위한 배터리 셀 제조사들을 대상으로 품질 테스트를 준비 중이며, 품질 테스트 이후 양산이 시작될 것”이라 말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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