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제일약품 신약 개발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가 국산 37호 신약 자큐보정 출시에 이어 연내 상장을 추진합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제일약품은 블록버스터 신약 출시로 매출과 수익 등 자생력을 높이고 후속 신약 파이프라인에 재투자해 선순환 구조를 이룬다는 복안인데요. 연내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 공모 절차에 나설 예정인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지난 11일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승인받았습니다. 공모예정주 155만주를 비롯해 1080만3960주를 상장할 계획입니다.
온코닉테라퓨틱스가 코스닥에 상장되면 기술특례상장 기업이 신약 품목허가 성공에 이어 해당 신약을 실제 매출로 확보한 상태로 상장되는 첫 사례로 기록될 예정입니다. 이는 기술특례상장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입증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는데요.
지난 1일부터 자큐보정이 출시되며 1조3000억원 규모의 소화성궤양용제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현재 국내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 계열의 3세대 위장약 시장은 HK이노엔 케이캡과 대웅제약 펙스클루가 선점한 상황에서 후발주자로 자큐보정이 경쟁 구도에 참여했는데요. 자큐보정은 경쟁 약물 대비 약가를 30%가량 낮춰 시장 공략한다는 방침입니다. 동아에스티와 국내 영업·마케팅을 공동으로 진행하는 자큐보정의 보험 약가는 20㎎ 정당 911원으로 책정됐습니다.
국내 위산분비억제제시장에서 P-CAB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31%인데요. 업계는 올해 P-CAB 시장 규모가 3000억원대로 성장해 2027년에는 5690억원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지난해 기준 케이캡의 매출은 약 1195억원, 펙수클루의 매출은 약 554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올해는 자큐보정의 시장진입으로 3파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자큐보정을 미란성 위식도 역류질환 외에도 위궤양 및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유도성 소화성 궤양 예방에도 사용하도록 적응증을 확대할 방침입니다. 자큐보정의 다양한 적응증 확대와 함께 구강붕해정과 같은 제형 확대를 위한 임상시험도 진행 중입니다.
자큐보정은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입지를 다지기 위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3월에는 중국 제약기업에 개발 및 상업화를 조건으로 약 16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는데요. 올해 5월 인도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이전 계약 성사에 이어 멕시코를 비롯해 아르헨티나, 칠레, 콜롬비아 등 중남미 19개 국가에 기술 수출하며 총 21개국에 진출하는 성과를 냈습니다.
자큐보정 외에도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주목할 만한 후속 파이프라인으로 파프(PARP)·탄키라제(Tankyrase) 이중저해 표적항암제 네수파립과 합성치사 차세대 항암제 후보 물질이 있습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신약 개발 성과가 실적 반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온코닉테라퓨틱스는 22억3094만원의 영업이익과 16억8246만원의 순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제일약품이 지난달 24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자큐보정 런칭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사진=제일약품 제공)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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