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현대차(005380)·
기아(000270)가 전기차 안전을 책임지는 핵심 기술을 15일 공개했습니다. 이는 최근 소비자들이 전기차에 대해 필요 이상의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됩니다.
현대차·기아의 연구개발(R&D) 역량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는 바로 15년 이상의 자체 개발 노하우가 축적돼 고도화시킨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기술입니다.
현대차·기아 BMS.(사진=현대차)
BMS는 배터리를 전체적으로 관리하고 보호하는 '두뇌'인 동시에 자동차가 배터리를 사용하는 데 필요한 제어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현대차·기아 BMS의 역할 중 하나가 정밀 '배터리 시스템 모니터링'입니다. 배터리의 이상 징후를 신속하게 탐지하는 동시에 위험도를 판정, 차량 안전제어를 수행하고 필요시 고객에게 통지함으로써 더 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미리 방지할 수 있게 해주죠.
배터리 화재는 대부분의 발생 유형으로는 셀 자체의 불량 또는 충격에 의한 셀 단락입니다. 현대차·기아 BMS는 주행 및 충전 중 상시 진단뿐만 아니라 시동이 꺼지는 주차 중에도 정기적으로 깨어나 주기적으로 배터리 셀의 이상 징후를 정밀 모니터링합니다.
모니터링하는 항목으로는 △전압편차 △절연저항 △전류 및 전압 변화 △온도 △과전압 및 저전압 등 다양하며 최근 출시되고 있는 차량은 이에 더해 수 일 또는 수 주 이전 잠재적인 불량을 검출할 수 있는 △순간 단락 △미세 단락을 감지하는 기능도 추가됐습니다.
현대차·기아는 최근에 개발된 순간 및 미세 단락을 감지하는 기술이 배터리 화재 사전 감지에 큰 효과가 있다고 판단, 신규 판매 차량에 적용하는 한편 이미 판매된 전기차에도 연말까지 업데이트 툴 개발을 완료해 순차적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입니다.
BMS가 진단한 이상 징후 데이터는 즉시 원격지원센터로 전송되고 고객에게 입고 점검 및 긴급출동을 안내하는 문자메시지가 자동으로 발송됩니다.
충전 과정에서 또한 BMS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일각에서는 전기차 화재 원인으로 과충전을 꼽고 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현대차·기아는 강조했는데요. 회사에 따르면 현재까지 현대차·기아 전기차 가운데 과충전에 의한 화재가 한 건도 없었습니다.
현대차·기아의 과충전 방지 기술은 총 3단계로 △BMS와 충전 제어기가 충전량 범위 내에서 충전될 수 있도록 상시 관리 △정상범위에서 벗어날 경우 즉시 충전 종료를 명령하는 시스템 작동 △차량 제어기와 배터리 제어기가 모두 고장난 상황에서는 스위치를 강제로 차단합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BMS가 충전상태를 집중적으로 모니터링 하면서 충전 제어기의 긴밀한 협조제어를 통해 과충전을 원천 차단해 과충전에 의한 문제 가능성은 0%에 가깝다"고 말했습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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