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HMM이 올해 2분기 영업이익 2조6634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302.2% 급증한 수치입니다. '홍해 사태' 장기화에 따른 해상운임 특수 영향을 받아 올해 실적도 고공행진한 모습입니다.
HMM은 13일 올 2분기 경영실적으로 매출액 2조6634억원, 당기순이익 6608억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전년대비 매출은 25% 상승했고, 순이익은 111.3% 증가했습니다.
홍해 사태 지속으로 작년 상반기 평균 976포인트(p)였던 글로벌 해상운임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올 상반기에는 평균 2319p로 오른 게 컸습니다. 이에 따라 운임 상승과 수익성 위주의 영업 강화로 매출과 영업익 증가했다는 설명입니다.
앞서 예맨의 친이란 반군 후티는 작년 말 수에즈 운하를 지나가는 선박들을 공격했고, 선박들이 아프리카 희망봉을 우회해야 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수에즈 운하는 전 세계 물동량의 약 30%가 지나가는 항로입니다. 따라서 물류 대란이 발생해 SCFI도 덩달아 높은 수준을 유지한 겁니다.
뿐만 아니라 IMO(국제해사기구)를 중심으로 계속되는 글로벌 친환경 선박과 초대형선 투입 압박에 선박의 체질이 개선되며 경쟁력이 더욱 높아진 점도 호실적에 기여했습니다.
HMM 함부르크호. (사진=HMM)
오는 3분기 실적 전망도 긍정적입니다. 해운업은 보통 2·3분기가 성수기라 수익이 높은 기간이기 때문입니다. 금융정보업체 애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MM의 올 3분기 실적 추정치(컨센서스)는 매출 3조1923억원, 영업익 8458억원으로 예측됐습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약 50%, 1015% 높아진 수준입니다.
다만, 내년 초 글로벌 해운사 간 맺는 해운동맹 개편이 있어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에 대한 문제는 우려할 점입니다. 내년 HMM이 소속된 해운동맹 '디얼라이언스'에 함께있는 독일 선사 하파그로이드가 빠지고 스위스 MSC와 덴마크 머스크가 있는 '2M'도 해체될 예정입니다.
따라서 내년 2월부터는 머스크와 하파그로이드의 새 해운동맹 '제미니 협력'(Gemini Cooperation)이 탄생합니다. 하파그로이드가 디얼라이언스 총 선복량 중 40% 수준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디얼라이언스 소속 선사들의 경쟁력은 하락할 확률이 높아서 입니다.
HMM은 "컨테이너선 사업부문은 중장기 선대계획에 따라 신조선 및 중고선 확보, 멕시코 신규항로(FLX 노선) 개설 등 항로와 지역별 수급 변화에 맞출 것"이라며 "최적의 운송서비스망을 구축하면서 사업 다각화 및 신규 수익 창출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벌크선 부문은 탱커(Tanker)의 경우 상반기 대비 원유 수요 증가로 선복 수요 증대 예상되지만, 글로벌 경제 성장률의 둔화와 인플레이션 등 경제 변수 영향 상존한다"며 "장기화물계약 연장 및 신규 계약 확보 추진 등 화주와 화물 개발을 통한 수익성 극대화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HMM의 컨테이너선박 모습. (사진=뉴시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