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CJ CGV(079160)가 두 차례의 걸친 유상증자로 자본을 확충하며 지난해 말 기준 1123%에 달하던 부채 비율을 큰 폭으로 줄였습니다. 다만 유상증자로 위기를 모면한 까닭에 신주 발행에 따른 주주가치 희석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주가 회복은 더딜 전망입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GV는
CJ(001040)가 보유하고 있는 CJ올리브네트웍스 주식을 현물출자로 받는 대가로 CJ에 제3자배정증자 방식으로 신주 4314만7043주를 배정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현물출자가액은 4444억1400만원입니다. 앞서 CGV는 부채비율 축소를 위해 지난해 유상증자를 실시해 4153억3200만원을 조달했습니다. CGV의 올해 1분기 부채비율은 806%로 대폭 줄었습니다.
코로나19 등으로 적자를 이어오던 CGV의 자본 확충은 부채비율 축소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부분입니다. CGV의 연결 기준 부채 비율은 2018년 306.0%, 2019년 652.6%, 2020년 1412.7%로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다 2021년 1156.4%, 2022년 816.2%로 소폭 낮아졌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말 기준 1123%까지 다시 증가했습니다. 막대한 부채로 재정 악화에 허덕이는 CGV는 8598억4600만원에 달하는 자금을 수혈해 부채 비율을 낮춰 위기를 모면했습니다.
CGV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3929억4500만원, 영업이익 45억4000만원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은 전년 대비 0.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습니다. 여기에 올해 2분기 CJ올리브네트웍스 실적이 인식되면 부채비율, 영업이익 등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CJ올리브네트웍스의 작년 매출은 6765억2000만원, 영업이익은 509억5800만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7%, 45.1% 증가했습니다.
CGV용산아이파크몰.(사진=뉴시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3년 말 기준 1100%였던 부채비율은 이번 현물출자로 390% 수준으로 개선될 전망"이라며 "1조6000억원 규모의 리스 부채를 제외할 경우 부채비율은 180%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증권업계는 부채 비율 하락에 따른 재무 구조 안정화가 예상되지만 신주 발행에 따른 지분 희석을 우려했습니다. 이환욱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부채 비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해 재무 구조 안정화가 예상된다"며 "다만 추가적인 신주 발생에 따른 주주가치 희석이 불가피할 전망으로 단기적인 주가 회복세가 더딜 전망"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 같은 분석과 관련, CGV 관계자는 "현물 출자를 통해 발행된 주식 같은 경우 시장에 나올 주식이 아니고 현재 주가보다 두배 정도 높은 가격으로 매입을 하고 있다"며 "이에 주주분에게 가치가 높아지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CGV용산아이파크몰.(사진=CGV)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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