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이 침묵을 깨고 연임 도전을 공식화할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서 회장은 이번 주 중 연임 도전 여부에 대한 최종적인 숙고를 거쳐, 늦어도 다음 주 초에는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할 계획입니다. 이는 협회 내부 및 업계 전반에 서 회장의 강한 연임 의지가 이미 감지되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 주목됩니다.
14일 기자와 만난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은 "이번 주말에 고민해보고 다음 주에 의견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출마 여부를 밝히지 않았던 서 회장이 직접 시점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 발언을 두고 "연임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하고 있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서 회장은 내부적으로 연임을 정한 것으로 안다"며 "이제 공식화 절차만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의견서 제출 시점을 직접 언급한 만큼 사실상 출마 의사를 드러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고 전했습니다.
서 회장은 지난해 11월1일 불출마를 선언했던 나재철 전 회장과 달리 올해 동일 시점까지도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아 '침묵 속 출마 준비'라는 분석이 이어져왔습니다. 이번 발언으로 선거 구도는 서 회장을 정점으로 한 구조가 더욱 뚜렷해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업계에서는 서 회장이 연임에 나설 경우 이를 뒷받침할 근거도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재임 기간 동안 그는 한국 증시 저평가 문제와 자본시장 신뢰 개선 작업에 꾸준히 관여했고,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상장지수펀드(ETF) 제도 정비 과정에서도 정부와 업계의 의견 차이를 조율하는 역할을 맡아왔다는 평가가 이어집니다. 개인투자자 중심으로 재편되는 시장 흐름 속에서 금투협의 참여 범위가 넓어진 점 역시 긍정적인 변화로 언급됩니다.
또한 상법 개정, ISA 세제 적용 확대, 증시 활성화 패키지 등 주요 정책 현안에서도 협회가 회원사 입장을 정부와 국회에 적극 전달하며 논의 과정에 관여한 점이 연임 평가에 힘을 싣는 요소로 꼽힙니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금투협이 정책 라인과의 소통을 강화한 것은 분명한 변화"라며 "특히 현직 회장이 가진 네트워크는 다른 후보들이 쉽게 대체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말했습니다.
서 회장이 출마할 경우 금투협 출범 이후 첫 연임 도전입니다.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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