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지웅 기자]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의 마지막 실종자가 숨진 채 발견되며, 매몰된 작업자 7명 모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구조적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발주처 책임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울산화력발전 붕괴 사고 중앙사고수습본부 공동 본부장인 김영훈(가운데) 고용노동부 장관이 15일 사고 현장 앞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장관은 15일 오전 현장 브리핑에서 "우리에게 남은 과제는 피해 노동자와 가족분들의 회복을 지원하고, 고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김 장관은 "유명을 달리하신 노동자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 깊은 위로를 전한다"며 "또 상처를 입으신 노동자분들의 쾌유를 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어려운 여건에서도 한 사람이라도 더 살리겠다는 마음으로 구조 활동에 최선을 다한 소방청 구조대원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노후 화력발전소 폐쇄 등 정의로운 전환 과정에는 수많은 과제와 위험이 뒤따른다"며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정부 차원의 종합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 다시는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습니다.
김 장관은 '중대재해처벌법 도입 이후에도 발주처 처벌은 이뤄지지 않았는데, 발주처에 대한 수사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발주처 책임을 강화하는 법안이 발의돼 논의되고 있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큰 인프라 교체 사업이 예상되는 만큼, 발주처 책임 강화 방안도 제도적으로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소방당국은 전날 오후 9시57분께 사고 현장인 보일러 타워 5호기 잔해에서 마지막 실종자인 김모(62)씨의 시신을 수습했습니다.
이번 보일러 타워 해체 공사는 한국동서발전이 발주하고 HJ중공업이 시공을 맡았으며, 발파 전문 업체 코리아카코가 도급받아 진행 중이었습니다.
동서발전과 HJ중공업은 사고 발생 일주일이 지난 13일에서야 공식적으로 사과했습니다.
코리아카코는 이날 오전 사과문을 발표하며 "시공은 구조 검토서대로 이뤄졌다"며 "사고 원인을 추정할 수 없어 우리도 답답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왜 하부 기둥이 아닌 높이 25m 지점에서 취약화 작업이 이뤄졌는지', '현장에 감리가 있었는지', '외부에서도 취약화가 가능한데 왜 내부로 인력을 투입했는지' 등 핵심 쟁점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유지웅 기자 wisem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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