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나연기자] 포스코의 대규모 증설 발표에 철강주들이 약세를 기록했다.
업종별 지수에서도 철강금속 업종은 1.95% 떨어지면서 낙폭이 가장 컸다.
이 같은 철강업종 약세는 포스코가 광양제철소에 열연공장을 증설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공급과잉 우려감이 형성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안정적인 제품 공급을 위해 광양제철소에 4번째 열연공장을 건설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광양제철소 4열연공장은 연산 330만t 규모로 내년 9월 착공해 2014년 1월 준공할 예정이다. 광양제철소 4열연공장이 준공되면 포스코의 열연코일 생산능력은 연간 2354만t에서 2684만t으로 늘어난다.
이에 더해 현대제철은 오는 23일 고로 2기의 화입식을 앞두고 있다. 현대제철의 제2고로 증설로 국내 뿐만 전세계적인 열연시장에 공급과잉이 예상되는 가운데 포스코까지 증설 대열에 합류해 시장의 우려가 더욱 증폭된 것이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이런 우려는 너무 과민한 반응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김종재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루 정도 조정이 나올 수 있지만, 과도하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철강업종은 증설 이슈가 아니라 중국 경기를 주목해야 한다"며 "최근 중국정부가 철강산업 정책을 점차 규제 중심으로 전환하면서 중국의 철강 수급 상황은 개선 또는 적어도 악화는 안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러한 수급 상황의 호전은 중국내 철강 가격에도 반영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내년 글로벌 철강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수요가들의 관망심리도 점차 약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병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포스코 내외부적으로 수급논리를 맞추기 위해서 설비투자가 필요했었다"며 "제품상 밸런스를 따져보면 공급과잉 우려감은 크게 걱정할 만한 상황이 아니다"고 전했다.
박 연구원은 "중국의 긴축정책과 4분기 비수기 이슈로 주가의 본격적인 반등은 시간이 좀 걸릴 수 있지만 지금 철강업종은 언더퍼폼(underperform)돼있기 때문에 더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국내외 철강 시황의 완만한 회복과 원료 가격의 상향으로 힘입어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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