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승차감·전비·가격 다 잡았다…현대차 '더 뉴 아이오닉 5'
와이드 범퍼 적용으로 SUV 인상 진해
회생제동 3단계에도 꿀렁거림 안 느껴져
주행시 외부 소음 및 모터 작동음 최소화
실전비 kWh당 7.1km, 가격 동결 매력적
2024-04-29 06:00:00 2024-04-29 06:00:00
 
[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이 가격에 이정도 퍼포먼스면 전기차 살만 하네"
 
지난 19일 아이오닉 5를 시승하면서 이 생각이 떠나질 않았습니다. 그만큼 아이오닉 5 매력에 빠져들었는데요. 국내 전기차 시대를 이끈 주역이자 현대차의 첫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 5가 부분변경을 통해 한 단계 진화한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현대차 더 뉴 아이오닉 5.(사진=황준익 기자)
 
현대차 더 뉴 아이오닉 5.(사진=황준익 기자)
 
현대차 더 뉴 아이오닉 5.(사진=황준익 기자)
 
한층 강렬해진 디자인,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편의성을 개선한 실내 공간과 최신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기술도 매력적이지만 운전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바로 성숙해진 주행 감각입니다.
 
일단 외관을 보면 큰 차이는 없습니다. 기존 디자인의 완성도가 높아 디테일한 변화를 가미한 것이 특징이죠. 프런트 범퍼를 다듬고 범퍼와 헤드램프 사이의 V 가니시를 매만져 전면부 인상은 한층 강렬해졌습니다. 범퍼 하단에는 와이드 스키드 플레이트를 더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분위기도 진해졌죠. 후면부 역시 입체감 있는 범퍼와 디퓨저 타입 리어 스키드 플레이트를 적용해 전면부와 통일감을 이뤘습니다.
 
현대차 더 뉴 아이오닉 5 실내.(사진=황준익 기자)
 
현대차 더 뉴 아이오닉 5 실내.(사진=황준익 기자)
 
디자인 변화는 소소하지만 공력 성능 개선 및 소비자 요구를 반영한 요소를 곁들여 완성도를 대폭 끌어올렸습니다. 50mm 연장한 리어 스포일러는 차량 뒤쪽에서 발생하는 와류 현상을 더욱 효과적으로 제어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새 19인치, 20인치 휠도 공력 성능을 고려해 기하학적인 디자인으로 다듬었죠. 리어 와이퍼도 전 모델엔 없어 불편하다는 소비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새로 장착됐습니다.
 
실내 역시 사용 편의성을 크게 개선한 점이 돋보였는데요. 기존에는 유니버설 아일랜드 센터 콘솔의 하단부에 있던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를 상단부로 옮기고 자주 사용하는 주차, 시트 통풍/열선, 열선 스티어링 휠 등을 조작할 수 있는 물리 버튼을 함께 마련했습니다. 물론 아이오닉 5의 공간 활용성을 높여주던 유니버설 아일랜드의 앞뒤 슬라이딩 기능은 여전합니다.
 
현대차 더 뉴 아이오닉 5 실내.(사진=황준익 기자)
 
센터페시아의 공조 컨트롤러는 크기가 커지고 물리 버튼도 추가돼 주행 중 조작하기가 한결 편해습니다. 모든 기능을 대형 터치스크린에 담으면 간결해 보일지는 몰라도 실제 쓰기엔 다소 불편한 것이 사실입니다. 2열 역시 레그룸과 헤드룸이 넉넉했고 등받이 각도 조절도 가능해 1열 못지 않은 편암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이오닉 5의 가장 큰 변화는 실제 운전했을 때 비로소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시승차량은 롱레인지 2WD 모델(20인치)입니다. 본격적으로 주행을 시작했습니다. 도심을 빠져나가는 동안 아이오닉 5 부드러운 주행감을 줬는데요. 다른 전기차보다 편안한 승차감이 돋보였습니다.
 
현대차 더 뉴 아이오닉 5 2열.(사진=황준익 기자)
 
특히 전기차 특유의 꿀렁임을 유발하는 회생제동시스템은 강도를 3단계까지 올려도 감속 정도가 부드러웠습니다. 특히 에코모드로 주행하면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도 제동 토크가 빠르게 발휘되지 않아 도심 주행에서의 승차감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회생제동을 최대로 가동하는 '아이페달(원페달 드라이브)' 역시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돼 편하면서도 가감속에 따른 피로감이 덜 했습니다. 과속방지턱을 통과할 때도 충격을 흡수하고 걸러내는 능력이 한층 더 좋아지면서 승차감이 고급스럽다는 표현이 무색하지 않았습니다.
 
정숙성도 탁월했습니다. 고속 주행시 들려오는 노면 소음과 풍절음을 잘 걸러주었고 전기 모터 작동음도 거슬리지 않았습니다.
 
현대차 더 뉴 아이오닉 5.(사진=황준익 기자)
 
거울 대신 적용된 디지털 사이드 미러와 룸미러는 야간이나 터널에서도 시인성이 높았습니다. 사이드 미러의 경우 차선 변경시 옆차와의 거리에 따른 위험성을 직관적인 색깔로 알려줘 편했습니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기능도 앞 차량과 간격을 유지하며 곡선에서도 차선 중앙에 맞춰 조향이 잘 이뤄졌습니다. 자동 차선 변경 기능도 부드럽고 안전하게 작동했습니다. 옆차량의 갑작스러운 끼어들기에도 감속에 따른 불편함도 없었죠.
 
아이오닉 5의 최대 강점은 전비입니다. 20인치 기준 복합 전비는 kWh 당 4.9km인데요. 약 63km를 달린 결과 실제 전비는 kWh 당 7.5km가 나왔습니다. 이 같은 상품성에도 판매 가격에는 변함이 없다는 점이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장 매력적인데요. 롱레인지 모델 △E-Lite 5240만원 △익스클루시브 5410만 원 △프레스티지 5885만원입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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