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왼쪽)이 3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빈소를 조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30일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는 고인을 추모하기 위한 재계의 발길이 밤늦게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장남인 조현준 효성 회장과 삼남인 조현상 부회장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조문객을 맞이했는데, 가장 먼저 찿은 이는 고인의 동생인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이었습니다.
4대 그룹 총수 중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날 오후 2시쯤 모친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함께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았습니다.
이 회장은 상주인 조현준 회장과 1968년생 동갑내기로, 어릴 때부터 친분을 쌓아왔으며 일본 게이오대에서 함께 공부하는 등 친분이 두터운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홍 전 장관은 빈소에 더 머물며 조 명예회장의 부인인 송광자 여사를 위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홍 전 장관과 송 여사는 서울대 미대 동창입니다.
오후 4시경에는 이 회장의 동생인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이 남편 김재열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과 함께 빈소에 도착해 1시간 가량 머물렀습니다. 삼성가와 효성가는 인연이 깊습니다. 삼성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회장은 효성 창업주인 고 조홍제 회장과 공동출자해 무역업체인 삼성물산공사를 설립했습니다.
정의선 회장은 40분간 조문한 뒤 "(조 명예회장은) 아주 좋은 분이셨다"며 "좋은 곳으로 잘 가시기를 바란다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촌 동생인 최창원 SK수펙스협의회 의장도 빈소를 찾아 유족을 위로했습니다. 그는 조문을 마치고 나와 기자들에게 "(조석래 명예회장은) 훌륭한 분"이라며 "이 산업계에 큰 영향을 주셨다"고 말했습니다.
이우현 OCI그룹 회장은 이날 오후 6시 16분께 빈소를 찾았는데, 조문하기 전 기자들에게 "(조석래 명예회장은) 저와 같은 동네에서 오래 사셨던 어른이고, 또 조현준 회장이나 조현상 부회장과는 오랫동안 알고 지냈기에 당연히 인사드리러 온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날 오후 7시께 빈소를 찾아 10분간 조문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조현준 회장과 친분이 있다"며 "저도 (부친상을) 얼마 전에 겪어봐서 어려움을 잘 알고 위로를 해드렸다"고 말했습니다.
한국경제인연합회(한경협)은 전날 논평을 통해 "대한민국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재계의 큰 어른을 떠나보내야 하는 슬픔과 허전함을 이루 표혀할 길이 없다"며 애도했습니다.
조 명예회장은 효성그룹 2대 회장으로 1982년부터 2017년까지 35년간 그룹을 이끌며 원천 기술을 기반으로 섬유·첨단소재·중공업·화학·무역·금융정보화기기 등 효성의 전 사업부문에서 한국을 넘어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성장시켰습니다.
고인은 숙환으로 지난 29일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별세했습니다. 장례는 효성그룹장이며 내달 2일까지 5일장으로 치러지며, 이홍구 전 국무총리가 명예장례위원장을, 이상운 효성 부회장이 장례위원장을 맡는다. 영결식은 내달 2일 오전 8시 열릴 예정입니다.
29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빈소. (사진=효성그룹)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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