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블랙박스 2강으로 꼽히는
팅크웨어(084730)와
파인디지털(038950)이 사업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팅크웨어는 로봇청소기를 비롯한 생활가전이 주력사업이었던 블랙박스를 제치면서 전체 매출이 성장하고 있습니다. 반면 파인디지털의 홈 CCTV와 선팅필름을 출시하고 있지만 역성장하고 있습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를 기점으로 팅크웨어 전체 매출에서 생활가전이 차지하는 비중이 블랙박스를 추월했습니다. 팅크웨어의 지난해 전체 매출은 4206억원으로, 이 가운데 생활가전부문이 21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절반(49.9%)을 차지했습니다. 블랙박스 매출은 1888억원으로 전체 매출 가운데 44.9% 로 집계됐습니다.
2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던 2021년만 해도 블랙박스 사업은 전체 매출의 70.4%를 차지할 정도로 회사의 간판 사업이었습니다. 로봇청소기 등 생활가전은 '기타 부문'으로 전체의 약 20%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2022년과 2023년을 거치며 로봇청소기 판매가 획기적으로 증가하면서 생활가전 매출뿐 아니라 전체 매출까지 끌어올렸습니다.
(왼쪽부터)팅크웨어의 전기차 전용 PDLC 열차단 필름 ‘칼트윈 ACTIV’. 파인디지털의 홈CCTV 파인뷰 K90. (이미지=각 사)
생활가전 가운데 중국산 로봇청소기인 로보락의 매출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져 로봇청소기 의존도가 높다는 점은 리스크로 분석됩니다. 회사 측은 이밖에도 연구개발 투자를 단행한 틴팅 필름의 경우 테슬라 전용 필름으로도 판매가 시작되면서 매출이 활성화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본업 외에도 사업 다각화 일환으로 △모터사이클 제조 및 도소매업 △리스 및 렌탈업 △기타시설 대여업 △전기차충전사업 등의 사업목적을 추가해놓은 상태입니다. 회사 관계자는 "추후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업다각화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파인디지털은 '파인뷰' 브랜드의 블랙박스를 제조 판매하는 기업으로 2020년 1045억원의 최고 매출을 찍었지만 그 이후로 매출이 하락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877억원의 매출과 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블랙박스와 내비게이션(지도 포함)의 매출은 각각 596억원, 102억원으로, 전체 매출 가운데 각각 68%, 12%를 차지했습니다. 골프거리 측정기는 99억원으로 11%로 집계됐습니다.
2020년 홈 CCTV사업에 뛰어든 이후 AI(인공지능) 홈 CCTV 파인뷰 시리즈를 출시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썬팅 브랜드를 론칭하기도 했으나 이렇다할 성과는 없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회사 관계자는 "성과가 없다고 볼 수는 없지만, 데이터를 따로 집계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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