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LG에너지솔루션 노조의 성과급 개선 요구 항의가 거세지고 있습니다. 성과급을 비롯한 처우 개선 등이 논의되는 타운홀 미팅도 지지부진 미뤄지면서 노조의 반발이 더욱 세지고 있는 것입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CEO 타운홀 미팅이 지난 4일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오는 20일로 연기됐습니다. 타운홀 미팅은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을 비롯해 주요 경영진들이 참석하는 자리로 성과급을 비롯해 처우 개선, 조직 문화, 소통 활성화 등과 관련된 구성원의 질문을 받는 자리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측은 직원들의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타운홀 미팅을 미룬 것으로 풀이되는데요. 반면 노조는 "지난 4일 진행될 예정이었던 타운홀 미팅을 일방적으로 연기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 직원들이 마련한 시위트럭. (사진=뉴시스)
20일 열릴 타운홀 미팅에서 성과급 논란에 대한 사측의 입장이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앞서 김기수 LG에너지솔루션 최고인사책임자(CHO) 전무는 지난달 27일 사내 메일을 통해 "성과급 지급 포뮬러 변경과 2024년 임금인상률에 대해 소통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경영성과급을 기본급의 340~380%, 전체 평균으로는 362%로 책정했습니다. 지난해 성과급이 최대 900%였던 점을 고려하면 3분의 1수준으로 급감한 수준입니다. 또한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혜택은 변동이 큰 점을 고려해 성과지표에는 반영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에 노조를 비롯한 직원들은 이에 반발해 성과급 갈등으로 이어졌고, 김 사장 등 임원들이 지난달 2일 성과급을 비롯한 처우 개선, 조직문화, 소통 활성화 등을 논의하기 위해 타운홀 미팅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타운홀 미팅이 미뤄지고 지지부진하자 LG엔솔 직원들은 항의 강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직원들은 여의도 본사에서 행하던 '시위트럭' 운행을 국내 최대 배터리 행사인 '인터배터리 2024'로 확대했습니다. 기존 1대로 운영했던 트럭 시위를 3대로까지 확대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전날 열린 행사에서 김 사장은 시위트럭과 관련된 기자들의 질의에 "오늘은 (인터배터리)행사니까"라며 답변을 피했습니다.
한편, 인터배터리는 국내 최대 배터리 행사로 500개 배터리 기업과 7만5000여명의 관계자가 참석하는 행사입니다. 특히 인터배터리를 주최하는 한국배터리산업협회 8대 협회장에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최근 취임한 바 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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