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삼성전자 노조 파업 여부가 이번 주 결정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는 3월 정상적인 임금 상승분이 적용되려면 이달 중 교섭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조정 신청을 내놓았습니다.
26일 전삼노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23일 중노위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신청했습니다. 회의는 29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진행됩니다. 앞서 노사는 8차례에 걸친 교섭에도 합의점을 찾지 못해 평행선을 걷고 있습니다.
중노위는 노동쟁의 조정 신청을 받으면 사용자 위원과 근로자 위원, 공익위원으로 구성된 조정위원회를 꾸려 10일간 중재를 시도합니다.
중재 과정에서도 노사가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 중노위는 조정 중지를 결정합니다. 이 경우 노조는 조합원 투표를 거쳐 합법적으로 파업을 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합니다.
앞서 지난 20일 삼성전자 사측과 전삼노가 임금인상률 협의를 위한 6차 본교섭을 열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30분도 되지 않아 협상이 결렬됐습니다.
삼성전자 전경(사진=뉴시스)
현재 삼성전자 노사는 기본 임금 인상률을 두고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사측은 기본 인상률을 2.5%를 제시한 데 반해, 노조는 8.1%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는 지난 14일 교섭에서 사측이 기본인상률 2.5%를 제시한 이후 추가 제시안을 내놓지 않아 협상에 진전이 없었다는 것이 노조의 설명입니다.
노조가 공식적으로 파업을 위한 쟁의권 확보에 돌입하면, 지난 1969년 삼성전자가 설립된 지 55년 만에 처음으로 첫 파업이 현실화 됩니다. 전삼노가 실제 파업에 나설 경우 삼성전자는 생산 부문에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재 전삼노 조합원 수는 이날 오전 6시 기준 1만8413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 전체 고용 규모인 12만877명의 약 18%에 달하는 숫자이기 때문에 생산 차질은 불가피합니다. 전삼노는 이미 파업에 앞서 단체 행동을 위한 트럭을 구매했습니다.
다만 노조는 조정 절차가 시작된 이후에도 사측이 개선된 안을 들고나올 경우 대화를 재개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노조 관계자는 "중노위 조정 회의 진행 전 사측의 입장 변화가 있다면 언제든 대화는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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