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소비 소폭 증가…설비투자·건설수주 '급감'
1월 산업 생산, 석달째 증가세…증가폭 미약
설비투자 5.6% 급감…건설수주 53.6% '폭락'
2024-03-04 17:00:06 2024-03-05 00:30:35
 
[뉴스토마토 백승은 기자] 1월 전체 산업의 생산과 소비가 동반 증가했지만, 미약한 수준에 그쳤습니다. 특히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자취를 감춘 데다, 건설수주도 2010년 10월 이후 최대 폭으로 급감하면서 불확실성을 키웠습니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월 전산업 생산(계절조정 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3.8(100이 지표 기준선)로 전월과 비교해 0.4% 증가에 그쳤습니다. 전산업 생산은 전년도 11월(0.3%), 12월(0.4%)에 이어 3달 연속 상승세를 보였지만, 증가 폭이 크진 않았습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104.5로 전월보다 0.8% 늘었습니다. 투자의 경우 설비투자지수(계절조정)가 115.4로 전월 대비 5.6% 주저앉았습니다. 다만 건설투자의 경우 건설기성이 크게 늘었고 건설수주는 줄어드는 양상입니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 생산(계절조정 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3.8(2020년=100)로 전월과 비교해 0.4% 증가에 그쳤다. 사진은 직장인 모습. (사진=뉴시스)
 
생산의 경우 광공업은 전월보다 1.3% 감소한 반면, 서비스업은 0.1% 증가했습니다. 광공업에서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S24' 출시 효과 등에 따라 통신·방송 장비가 46.8% 급증했습니다. 그러나 반도체, 기계장비는 각각 8.6%, 11.2% 줄었습니다. 특히 반도체의 경우 D램과 시스템반도체의 생산이 위축됐습니다.
 
이 기간 제조업의 평균 가동률은 전월 대비 0.1%포인트 오른 72.0% 수준이었습니다. 제조업 재고는 전월보다 0.4% 증가했습니다.
 
소매판매는 화장품, 차량연료,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에서 2.3% 증가한 반면, 통신기기·컴퓨터, 가전제품 등 내구재가 1.0% 줄었습니다. 의복, 신발·가방 등 준내구재도 1.4% 감소했습니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 생산(계절조정 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3.8(2020년=100)로 전월과 비교해 0.4% 증가에 그쳤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전월과 비교해 5.6% 줄어든 설비투자는 항공기 등 운송장비가 12.4% 감소하며 두드러졌습니다. 반도체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도 3.4% 줄었습니다.
 
건설기성은 건축, 토목 등 공사 실적이 모두 증가하는 등 전월보다 12.4% 늘었습니다. 울산·광양의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공사와 개포동의 대단지 아파트 준공이 마무리된 영향이 컸습니다.
 
이에 반해 건설수주(경상)는 13년3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급감한 53.6%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주택 등 건축(-47.7%)과 기계설치 등 토목(-60.0%) 모두 침체된 경기를 반영했습니다. 
 
현재의 경제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15.5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올랐습니다. 앞으로의 경제 상황을 나타내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과 같은 113.7에 머물렀습니다.
 
김귀범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민생·내수의 취약 부문에 대해 지원을 강화하고 상반기 재정 신속 집행 및 건설 투자를 보강해 경기 개선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설비투자지수(계절조정)가 115.4(2020년=100)로 전월대비 5.6% 쪼그라들었다. 사진은 건설 현장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백승은 기자 100wins@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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