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4·10 총선을 앞두고 정당 지지율에 이어 양당에 대한 공천 평가도 우열을 가리기 쉽지 않을 정도로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했습니다. 다만 수치상으로만 보면 총선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이 근소하게 앞선 가운데, 현재까지의 공천 평가는 '국민의힘' 우세로 보입니다.
27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121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42.2%는 '지지하는 정당에 관계없이, 민주당과 국민의힘 공천 진행 상황을 볼 때 어느 당이 더 잘하고 있다고 보는지' 묻는 질문에 '국민의힘'을 선택했습니다. 반면 38.4%는 '민주당'을 지목했습니다. '잘 하고 있는 당이 없다'는 응답도 14.6%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4.9%였습니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입니다. 휴대전화 가상번호(안심번호)를 활용한 무선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7.1%로 집계됐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서울·충청, 공천 평가 '국힘 우세'…경기·인천·PK '팽팽'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40대 이하는 '민주당'이, 60대 이상은 '국민의힘'이 "공천을 더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높았습니다. 20대 국민의힘 30.8% 대 민주당 44.5%, 30대 국민의힘 32.5% 대 민주당 40.5%, 40대 국민의힘 32.5% 대 민주당 53.0%였습니다. 반면 보수 지지세가 강한 60대 국민의힘 63.8% 대 민주당 22.7%, 70세 이상 국민의힘 55.5% 대 민주당 25.8%로, 국민의힘이 우위를 보였습니다. 50대의 경우 국민의힘 38.9% 대 민주당 41.4%로, 양당 공천에 대한 평가가 팽팽했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과 충청권, 대구·경북(TK)은 '국민의힘'에, 호남은 '민주당'에 공천과 관련해 더 높은 점수를 줬습니다. 서울 국민의힘 45.9% 대 민주당 39.6%, 대전·충청·세종 국민의힘 43.3% 대 민주당 25.2%로, 총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과 충청권에선 국민의힘 공천을 더 높게 평가했습니다. 다만 대전·충청·세종의 경우 '잘 하고 있는 당이 없다'는 응답이 21.9%로, 양당 공천에 대한 비판도 상당했습니다. 보수의 심장부인 대구·경북은 국민의힘 62.8% 대 민주당 20.0%로, 국민의힘에 대한 긍정평가가 압도했습니다.
반면 민주당의 지지 기반인 광주·전라는 국민의힘 27.4% 대 민주당 53.7%로, 민주당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이외 경기·인천 국민의힘 40.6% 대 민주당 44.2%, 부산·울산·경남(PK) 국민의힘 37.9% 대 민주당 34.5%, 강원·제주 국민의힘 37.2% 대 민주당 43.0%로, 양당 공천에 대한 평가가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하게 엇갈렸습니다. 부산·울산·경남의 경우 '없다'는 응답이 19.6%로, 20%에 달했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12월29일 국회 민주당 대표실을 예방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3지대 공천평가, '민주'보다 '국힘'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바로미터인 중도층에선 국민의힘 37.3% 대 민주당 37.6%로, 양당의 공천에 대한 평가가 단 0.3%포인트 차이로 초박빙이었습니다. 보수층 국민의힘 68.6% 대 민주당 17.8%, 진보층 국민의힘 12.9% 대 민주당 70.1%로, 진영별로 양당에 대한 공천 평가가 확연히 달랐습니다.
총선 지지 정당별로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 국민의힘 89.9% 대 민주당 2.1%, 민주당 지지층 국민의힘 4.9% 대 민주당 80.7%로, 양당에 대한 공천 평가가 명확하게 엇갈렸습니다.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 녹색정의당 등 제3당 지지층은 자당을 제외하고 공천을 잘하고 있는 정당으로 '민주당'보다는 '국민의힘'을 더 많이 선택했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4년 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Home)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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