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카카오(035720)가 운영하는 포털 다음이 오랜 기간 명목을 이어온 서비스를 연이어 종료하면서 개편 작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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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다음 '영화' 홈페이지 화면 캡처 (사진=다음)
21일 카카오에 따르면 다음은 24년간 명맥을 이어온 ‘영화 서비스’를 내달 4일 종료합니다. ‘다음 영화’는 지난 2000년 첫 서비스 이후 많은 영화 마니아들의 온라인 커뮤니티 역할을 해왔는데요. 최근 개봉해 인기를 끈 ‘서울의 봄’ 영화에는 수천 명의 댓글이 달리며 활발한 소통의 장으로 활용됐습니다. 다만, 서비스 종료 후에도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업체인 키노라이츠를 통해 정보를 공급 받아 포털 검색을 통한 영화 정보는 계속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다음은 오는 28일 ‘다음 자동차’ 서비스도 종료합니다. 지난 2011년 오픈한 ‘다음 자동차’는 모빌리티 전문지의 기사와 시승기 영상 등을 한 자리에서 보여주고 신차 등 자동차 모델 데이터를 제공하는 서비스였습니다.
앞서 다음은 지난 2019년 다음 아고라, 2022년 다음 블로그 등 서비스에 마침표를 찍으며 미디어·커뮤니티 서비스의 축소를 이어왔는데요. 지난 6월에는 실시간 채팅 형태의 ‘타임톡’ 개편을 통해 뉴스 댓글 서비스도 사실상 폐지했습니다.
업계 안팎에서는 포털 다음의 영향력 축소로 인한 비용 절감 차원에서 서비스를 종료하는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다음 측은 “업무 효율화 관점의 개편”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포털 사이트 다음 미디어·커뮤니티 서비스 종료 현황 (그래픽=뉴스토마토)
카카오는 지난 5월 포털 다음을 사내독립기업(CIC)으로 전환해 검색, 미디어, 커뮤니티 서비스 등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는데요. 아직까지 큰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웹로그 분석사이트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지난 5월 다음의 검색 점유율은 5.07%로 나타났는데요. 계속 하락과 정체를 반복하면서 현재까지 4%대 점유율에 머물러 있습니다.
또한 카카오의 포털 사업(포털비즈) 매출은 지난해 4분기 처음으로 1000억원대 아래로 떨어진 상황인데요. 올해는 900억원대도 무너지면서 1분기 836억원, 2분기 895억원, 3분기 832억원으로 정체 상태입니다.
다음이 지난 6월 론칭한 오픈형 커뮤니티 '테이블' (사진=다음)
다만, 다음은 새로운 서비스를 통해 성장동력 마련에 안간힘을 쏟고 있습니다.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에 맞춰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를 선보이고 강화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입니다.
다음은 지난 6월 다음 카페의 오픈형 커뮤니티 ‘테이블’을 론칭하고, 7월에는 다수의 이용자들이 공통적으로 관심을 가질 만한 이슈에 대한 실시간 소통 커뮤니티인 ‘나우톡’도 선보였습니다. 또 지난해 8월 서비스를 시작한 숏폼 서비스 ‘오늘의 숏’의 콘텐츠를 확대하고 성장을 가속화할 계획입니다.
다음 측은 “콘텐츠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공고히 하고자 다양한 사업자와의 협업 및 서비스 개방, 자체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라며 “이용자들에게 더욱 다채로운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포털 서비스를 지속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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