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웹툰 업계의 캐릭터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2차 산업이 활황을 이루는 모습입니다. IP를 활용한 영상화의 성공을 넘어 오프라인 팝업스토어까지 큰 인기를 끌며 수익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에서 진행된 네이버웹툰의 '마루는 강쥐' 팝업스토어는 비수도권에서 열리는 첫 팝업스토어로, 보름 간 5만여 명의 방문객이 다녀갔습니다. 같은 기간 열린 지스타의 영향도 일부 있었겠지만 진성 팬을 넘어 라이트 팬까지 몰려 관심이 뜨거웠습니다.
네이버웹툰이 지난 10일부터 23일까지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에서 자사의 IP를 활용한 '마루는 강쥐'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사진=네이버웹툰)
'마루는 강쥐' 팝업스토어에서는 웹툰 속 캐릭터를 활용한 322종의 제품을 선보였는데요.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이번 팝업스토어는 역대 신세계 센텀시티몰 IP 팝업 중 일 매출과 누적 매출 모두 1위를 기록했는데요. 1인당 최대 결제 금액은 65만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네이버웹툰은 앞서 진행한 두 차례 팝업 스토어 행사에서도 소위 말하는 '대박'을 쳤습니다. 지난 6~7월과 9월 서울 코엑스몰과 더현대에서 각각 진행한 '툰 페스티벌' 행사에는 약 6만여명의 관람객이 몰린 바 있습니다. 1차 팝업 당시 고객 1인당 최대 결제금액은 116만원, 2차 팝업은 106만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네이버웹툰은 이러한 인기를 바탕으로 굿즈 판매 등 오프라인 사업을 강화할 방침인데요. 내년 초에도 웹툰 IP를 활용한 팝업스토어를 열고 방문객들의 발걸음을 사로잡겠다는 계획입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팝업스토어 운영 등 IP를 활용한 2차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요. 지난 5월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데못죽)' 팝업스토어 성공에 힘입어 IP를 활용한 컬래버레이션 카페를 선보이는 등 외연 확장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특히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4일부터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아기자기한 문구점 콘셉트의 '악녀의 문구점에 오지 마세요' 팝업 스토어를 열고 다이어리, 키링, 스티커 등 웹툰 IP를 활용한 굿즈 20여 종을 판매하고 있는데요. 약 1만5000명의 방문자를 끌어모은 '데못죽' 팝업스토어 흥행의 기운이 이어질지 관심이 쏠립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지난 24일부터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 자사의 웹툰 IP를 활용한 '악녀의 문구점에 오지 마세요'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이같은 팝업스토어를 비롯해 컬래버레이션 카페 등 사업 다각화 전략으로 오프라인 IP 사업 성공 방정식을 그리겠다는 계획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웹툰 업계의 팝업 스토어가 소비자에겐 경험을 제공해 인기를 끌고 업체에는 수익 창출 및 온·오프라인 연계 등의 효과로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 소비자들이 자신들이 좋아하는 웹툰 캐릭터를 현실 세계에서 체험하고 만져볼 수 있어 팝업 스토어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라며 "특히 팝업 스토어가 1년 내내 열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희소성의 가치를 느끼게 해준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매출에도 의미를 둘 수 있지만, 팝업 스토어의 경험을 통해 다시 온라인으로의 접속을 유도할 수 있는 전략으로 업체 입장에서는 온·오프라인 연계에 강점을 가질 수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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