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스카이라이프-현대홈쇼핑, 또 다시 '송출 중단' 기로
20일 오전 9시 송출 중단 예정…대가검증협의체, 송출 중단 절차 '중지' 권고
2023-11-17 16:38:06 2023-11-20 09:44:26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KT스카이라이프와 현대홈쇼핑의 송출수수료 분쟁이 지속되면서 또 다시 '블랙아웃(송출 중단)'의 위기를 맞게 됐습니다. 양 사는 정부 주도의 대가검증협의체에 참여하기로 결정, 정부의 중재 하에 지난달 20일 예정됐던 송출 중단을 한 달 미뤘는데, 예정일이 3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결론을 내지 못한 상황입니다. 정부가 송출 중단 절차를 중지하라고 권고한 만큼 블랙아웃 없이 협상을 지속할 가능성도 열려있습니다. 
 
17일 정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케이티스카이라이프(053210)현대홈쇼핑(057050)은 오는 20일 오전 9시 예정인 송출 중단을 앞두고 송출수수료 협상을 지속중입니다. 양 사의 공식 협상은 종료됐지만 송출 중단을 피하기 위해 물밑 협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앞서 현대홈쇼핑은 송출수수료 협상으로 갈등을 빚다 스카이라이프에 송출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바 있습니다. 지난 10월20일 한 차례 송출 중단을 예고했으나 과기정통부의 중재로 송출 중단을 11월20일로 미뤘습니다. 
 
그럼에도 두 회사는 아직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한 상태입니다. 송출수수료의 기준이 되는 채널 변경과 수수료 인하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데요. 현대홈쇼핑은 스카이라이프의 S급 채널인 6번에 방송을 송출중인데, 실적과 업황 부진을 고려했을 때 수수료 부담이 큰 만큼 뒷 번호로 채널을 이동하거나, 수수료 감액을 요구했습니다. 반면 스카이라이프는 이미 뒷 채널의 계약이 완료돼 이동이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수수료 감액 폭을 놓고 양측의 입장이 엇갈리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스카이라이프와 현대홈쇼핑은 과기정통부의 대가검증협의체에도 참여중입니다. 대가검증협의체는 5~7인의 전문가로 위원회를 구성해 양 사업자 간 송출수수료 협상 절차가 공정했는지 검증합니다. 지난달 13일 스카이라이프에서 신청해 가동된 대가검증협의체는 사업자쪽의 요청으로 구성이 지연된 바 있으나 현재는 운영중이라는 설명입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두 사업자 대상의 협의체는)현재 운영중이며, 협상 지원도 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과기정통부는 지난달 양 사 대표 간 협상 자리에도 실무 국장이 참석해 중재하기도 했습니다.  
 
대가검증협의체는 절차상 단기간에 결론을 낼 수 있는 기구는 아니지만, 두 사업자에게 송출 중단 절차를 중지하라고 권고한 만큼 송출 중단 없이 협상을 지속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대가검증협의체 공문을 요청하면서 "협의체의 실효성 확보를 위해 운영 기간 동안 송출 중단 절차를 중지하라"고 권고했다는 설명입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공문에 송출 중단 절차를 중지하라고 권고했는데 종합적으로는 사업자가 판단할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만약 송출 중단이 현실화될 경우 스카이라이프는 방송통신위원회의 분쟁조정위원회를 신청할 예정입니다. 스카이라이프측은 "송출 중단 없이 원만한 해결을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현대홈쇼핑도 "정부가 진행중인 대가검증협의체에 성실히 임한다"는 입장입니다. 
 
KT스카이라이프와 현대홈쇼핑이 송출수수료 협상을 진행중인 가운데, 현대홈쇼핑은 오는 11월20일 송출 중단을 예고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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