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스카이라이프(053210)(KT스카이라이프)의 3분기 영업이익이 대폭 하락하는 등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습니다. 본업인 방송과 인터넷, 모바일 등 통신서비스 매출은 지난해 수준의 실적을 유지했지만, 신사업으로 불리는 콘텐츠 부문의 투자비가 늘고 광고 관련 매출이 떨어지면서 역성장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11월 자회사인 스카이라이프TV가 미디어지니와 합병을 완료하며 KT그룹 콘테츠 유통의 핵심축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투자 지속과 시장 부침에 합병효과는 아직 미미한 모습입니다.
KT스카이라이프 사옥. (사진=KT스카이라이프)
연결 기준 영업익 63.7% 급감
KT스카이라이프는 6일 별도기준 매출 1807억원, 영업이익은 10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습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7%, 영업이익은 32.4% 증가했습니다. 반면 자회사인 HCN과 스카이라이프TV를 합친 연결기준으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하락했습니다. 매출은 2605억원으로 2.8% 줄어들었고, 영업이익은 63.7% 급감한 51억2700만원에 그쳤습니다.
TV수신료·부가서비스·셋톱박스 임대료 등을 합한 서비스 매출이 유지된 가운데, 인터넷과 알뜰폰 가입자가 늘면서 통신서비스 매출은 지난해 3분기 357억원에서 450억원으로 늘어났습니다. 가입자도 증가했습니다. skyTV·인터넷·모바일 결합상품인 skyTPS 가입자가 1만3000명 순증했습니다. 다만 콘텐츠 부문인 스카이라이프TV의 매출은 2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3% 감소했습니다. 광고 매출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 큽니다. 지난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흥행 효과로 ENA 채널이 시장에 각인을 남겼고 이는 광고 매출 확대로 이어졌지만, 올해는 유료방송 광고 시장 침체로 매출이 감소했습니다.
투자비 부담 커져…자본적지출 23.4% 늘어
KT스카이라이프의 3분기 수익성이 뚝 떨어진 것은 콘텐츠 부문의 매출 감소와 더불어 콘텐츠 부문의 투자가 늘어난 것이 이유로 꼽힙니다. 연결기준 3분기 CAPEX(자본적지출)는 384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311억원 대비 23.4% 늘어났습니다. 드라마 초방권 투자가 증가해 방송프로그램 관련 투자비가 지속 늘어나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11월1일 KT는 스카이라이프TV의 미디어지니 흡수 합병을 마무리 짓고 스카이라이프TV를 공식 출범시켰는데요. 스카이라이프TV엔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를 위한 콘텐츠 투자자 및 그룹 내 콘텐츠 유통의 핵심 축 역할이 주어졌습니다. 이번 실적에서 보듯, 합병 효과가 구체화될 때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데요. 그럼에도 회사측은 콘텐츠 투자는 지속해서 단행한다는 입장입니다. 김경렬 KT스카이라이프 경영서비스본부 전략기획실장은 이날 3분기 실적설명회에서 "스카이라이프TV의 연간 콘텐츠 투자계획은 1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 콘텐츠 투자계획은 당연히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내년도 투자 규모는 현재 광고 시장을 감안해 검토할 계획입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오리지널 드라마 '낮에 뜨는 달', '사랑한다고 말해줘'를 비롯해 오리지널 예능 '내귀에띵곡' 등을 4분기부터 새롭게 선보입니다.
4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콘텐츠 라인업. (자료=KT스카이라이프)
채널 경쟁력 올라오는 중…'내실 있는 성장' 과제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해 매출 1조342억원을 기록하며, 매출 1조클럽을 달성했습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7765억6800만원입니다. 4분기 올해 분기 수준의 매출을 유지한다면, 2년 연속 1조클럽 달성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문제는 수익성입니다.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1.8%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36% 감소한 상황입니다.
일단 시장은 스카이라이프TV 채널 경쟁력이 올라오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자회사 스카이라이프TV의 채널 경쟁력이 올라오고 있어 성장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ENA가 9월 채널 시청률 순위 9위에 오른 점, 유료방송 광고매출 점유율도 9월 5.3%를 기록한 점에 주목한 겁니다. 양춘식 KT스카이라이프 대표는 "가입자 순증 규모 확대와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로 내실을 견고히 하며 주주가치를 제고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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