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 경영" 선언한 김범수…암초 맞은 카카오모빌리티 미래는
경영 일선 복귀한 김범수, 카카오모빌리티 이슈 논의
위험 시그널 최고조 판단…"수수료 체계 개편"
당국은 회의적 시각 "왜 이제 와서 개편하는지 의문"
전향된 형태 쇄신 가능성…류 대표 거취도 관심
"총선 앞두고 카카오 때리기 계속될 것" 시각도
2023-11-07 13:23:18 2023-11-07 16:33:31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창사 이후 최대 위기에 빠진 회사를 쇄신하기 위해 직접 전면에 나섰습니다. 위기 극복 때까지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겠다는 건데요. 카카오가 윤석열 대통령의 이례적 질타 이후 당면한 카카오모빌리티의 위기 상황을 어떻게 타개할지 이목이 쏠립니다.
 
카카오T 택시 (사진=뉴스토마토)
 
7일 카카오에 따르면 전날 김 센터장 등 20여 명의 주요 공동체 CEO들은 2차 공동체 회의를 열고 위기 해소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습니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는 김 센터장을 위원장으로 한 경영쇄신위원회출범이 결정됐는데요. 동시에 공동체 최대 현안으로 급부상한 카카오모빌리티 수수료 이슈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습니다.
 
당국의 조사가 연달아 이어지는 상황에서 나온 윤 대통령의 부도덕하다는 질타 등 카카오모빌리티를 둘러싼 전방위적 위험 시그널이 최고조에 이르렀다는 판단으로 풀이됩니다.
 
이와 관련 김 센터장은 창업자이자 대주주로서 창업 당시의 모습으로 돌아가 위기 극복을 위해 앞장서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오늘날 사회가 카카오에 요구하는 사회적 눈높이에 부응할 수 있도록 책임 경영에 주력해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 (사진=연합뉴스)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수수료 체계 전면 개편을 위한 택시 단체들과의 긴급 간담회를 오는 13일 진행하기로 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수렴된 의견을 토대로 전면적인 수수료 체계 개편에 나설 계획입니다.
 
하지만 카카오의 택시 수수료 이슈에 대한 이 같은 전향적인 방침에도 당국은 시큰둥한 모습입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전날 회계법인 CEO 간담회 이후 카카오모빌리티와 관련해 본인들이 합의한 것이 (실질적 회계원칙에) 맞다면 왜 이제 와서 수수료 체계를 개편하겠다고 하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지금 저쪽에서(카카오) 발표한 내용이 전혀 나와 있지 않은 상태인 데다가 지금 단계에서는 아마도 (회사의 자구책을 감경 요소로) 고려가 가능한지 의문이 든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불공정 거래와 회계 감리 이슈 등 투트랙 조사 방침을 거론했습니다.
 
이 같은 당국의 회의적 시각에 일각에서는 카카오가 더 전향된 형태의 쇄신을 발표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는데요. 특히 내년 3월 임기가 종료되는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의 거취 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카카오모빌리티 내부 직원들은 불안감에 휩싸인 모습인데요. 윤 대통령의 이례적 질타에 더해 당국의 고강도 조사 기조가 여전해 회사 존립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옵니다.
 
플랫폼 안팎에서는 카카오가 안일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택시 수수료 이슈가 이미 몇 년 전부터 해묵은 갈등으로 이어져 왔지만 카카오가 그동안 뾰족한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또한 요금, 수수료, 성장으로 대변되는 이용자, 택시업계, 플랫폼 간 시각이 워낙 첨예한 상황에서 풀지 못한 꼬인 실타래가 총선을 앞두고 독점 이슈 형태로 불거진 것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플랫폼 관계자는정부가 민생 살리기 현안으로 택시를 파고드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총선을 앞두고 (카카오 때리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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