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카카오(035720)는 준법·윤리경영을 감시할 외부 기구인
‘준법과 신뢰 위원회
’를 신설하고 위원장에 김소영 전 대법관을 위촉했다고
3일 밝혔습니다
.
카카오는 지난달 30일 진행한 공동체 경영회의에서 현 상황을 최고 비상 경영 단계로 인식하고 위원회를 설립해 외부 통제까지 받아들이기로 결정한 바 있는데요. 이번에 신설되는 위원회는 카카오의 준법 경영 실태를 세밀하게 점검하고, 사회적 눈높이에 부응하는 경영 시스템을 갖춰 나가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카카오 사옥 전경 (사진=뉴스토마토)
위원회는 카카오와 독립된 외부 조직으로 설립됩니다. 운영 규정에 따라 카카오 관계사의 주요 위험 요인 선정 및 그에 대한 준법 감시 시스템 구축과 운영 단계 등에 관여합니다. 특히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과도한 관계사 상장’, ‘공정거래법 위반’, ‘시장 독과점’, ‘이용자 이익 저해’, ‘최고 경영진의 준법 의무 위반에 대한 감시 통제 등 카카오가 직면한 여러 문제들에 대한 관리 감독과 능동적 조사 권한을 갖습니다.
또한 개별 관계사의 준법 감시 및 내부 통제 체계를 일신할 수 있는 강력한 집행기구 역할도 수행하게 되는데요. 추가 외부 인사 영입 등 조직을 갖춰 연내 공식 출범,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설립된 위원회의 초대 위원장으로 위촉된 김 전 대법관은 서울지법, 대법원 재판연구관, 법원행정처 심의관,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등을 역임했습니다. 지난 2012년 대법관에 임명돼 2018년까지 임기를 마쳤는데요. 역대 4번째 여성 대법관으로 여성 첫 법원행정처장을 지낸 바 있습니다. 현재는 김앤장 법률사무소 소속 변호사로 재직 중이며, 공정거래 및 자본시장 분야의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김소영 전 대법관 (사진=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과거 사안에 대한 조사와 검토를 포함해 위원회의 독립적 권한을 인정하고 전사 차원의 지원을 다하겠다는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의 각오를 들은 후 위원장직을 수락하게 됐다”라며 “본 위원회가 그 명칭대로 준법과 신뢰 양 측면에서 독립된 전문가 조직으로서의 감독 및 견제 역할을 다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김 센터장은 “지금 카카오는 기존 경영방식으로는 더 이상 지속가능하지 않은 상황이라는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라며 “처음부터 끝까지 철저히 빠르게 점검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경영시스템을 갖출 때까지 뼈를 깎는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나부터 ‘준법과 신뢰위원회’ 결정을 존중할 것이며, 그렇지 않은 계열사들의 행동이나 사업에 대해선 대주주로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책임을 묻겠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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