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KT(030200) 인터넷(IP)TV가 올레tv에서 지니TV로 개편한 뒤 TV 이용자는 두배 늘어나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이용은 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OTT와 유튜브를 비롯해 TV실시간채널, 주문형비디오(VOD), 키즈·뮤직 등 모든 콘텐츠를 한 플랫폼에서 편리하게 이용하는 미디어 포털로 변화를 시도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용량 증가…방송생태계 활성화에 기여
12일 KT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지니TV 전체 가입자 약 950만 가구의 콘텐츠 이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미디어 포털을 도입한 이후 TV 전체 이용자 수가 이전보다 두배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니TV에서 VOD와 OTT를 이용한 스트리밍 콘텐츠 기준으로 한달에 1번 이상 시청한 이용자(MAU)를 분석해 보니 미디어 포털을 적용한 최신형 셋톱박스가 적용하지 않는 셋톱박스 보다 약 2배 더 높게 나온 것입니다.
OTT 편의 기능을 넣은 효과도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넷플릭스 콘텐츠를 보기 위해 리모컨 방향키를 10회 이동해야 했다면, 이제는 리모컨에 넷플릭스 핫키 버튼을 눌러 바로 이동이 가능합니다. 디즈니+, 티빙, 유튜브 등 핫키 버튼 종류도 늘렸습니다. KT는 가입자들이 지니TV에서 OTT 사업자별 콘텐츠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OTT 서비스 전용관 메뉴도 구성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가입자당 OTT 월간 이용 횟수는 미디어 포털을 적용한 최신형 셋톱박스가 적용하지 않은 셋톱박스보다 약 3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니TV 성과. (사진=KT)
OTT를 넘어 TV실시간채널, VOD 등 다양한 콘텐츠 영역별 특성에 맞는 맞춤 서비스를 선보여 이들의 이용량도 함께 늘렸습니다. 지니TV에는 영화·TV·VOD, TV실시간채널, 키즈랜드, OTT 서비스, TV앱 등 총 5개의 콘텐츠 전용관이 있는데, KT는 미디어 포털에 인공지능(AI) 큐레이션 기능을 탑재해 자주 보는 콘텐츠 취향에 맞는 전용관을 첫 화면으로 자동 노출시켜줍니다.
키즈랜드가 첫 화면으로 나온 셋톱박스는 키즈 VOD 탐색까지 이어지는 이용자 수가 첫 화면 미 추천 셋톱박스 대비 약 6배 더 높았고, 영화·TV·VOD관에서는 이용자가 선호하는 장르에 맞는 개별 콘텐츠를 추천했더니 VOD 이용자 수가 미 추천 셋톱박스 대비 약 2배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TV실시간채널 전용관에서는 특정 채널 번호를 같은 시간대에 즐겨보는 가구를 대상으로 배너를 통해 '항상 이 시간대 보는 채널이에요'라는 알람을 제공하니 해당 배너를 클릭해 본방송을 사수한 이용자가 미 추천 셋톱박스 대비 약 9배 높아졌습니다.
다양한 콘텐츠 이용의 증가는 방송 채널 제공 사업자(PP)·콘텐츠제공사업자(CP)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KT는 보다 적극적인 홈쇼핑 시청을 유도하기 위해 홈쇼핑 전용 메뉴인 쇼핑+를 실시간TV채널 전용관에서 상위로 앞당겨 노출하고, 관심 상품 추천 기능 개발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홈쇼핑 사업자와의 상생에 힘쓸 계획입니다.
KT 오리지널 콘텐츠 신병 포스터. (사진=KT)
오리지널 콘텐츠, TV 앞으로 끌었다
KT는 자체 제작하는 오리지널 콘텐츠도 TV 이용량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올해 기준 지니TV 오리지널의 총 시청 시간은 월평균 약 30%씩 꾸준히 증가했습니다. 특히 지난 8월에는 전월 대비 약 60% 가량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동안 선보인 오리지널 콘텐츠로는 '신병', '남남', '마당이 있는 집', '행복 배틀' 등이 있습니다.
김훈배 KT 미디어플랫폼사업 본부장 전무는 "KT는 고객들이 지니 TV에서 모든 콘텐츠를 가장 쉽고 편리하게 이용하실 수 있도록 원하는 콘텐츠를 알아서 딱 볼 수 있는 AI 기반 미디어 포털을 선보이게 됐으며, 그 여정 속에서 이번에 의미 있는 성과를 공개할 수 있었다"며 "KT는 플랫폼의 플랫폼으로서 자리매김해 국내 미디어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고,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해 지니 TV만의 특별한 경험을 계속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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