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정부가 불법스트리밍 사이트에 대한 단속을 지속하고 있지만, 제2의 누누티비로 불리는 사이트들이 여전히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누적접속자가 1900만명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들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제재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무소속 박완주 의원은 9일 정부의 압박으로 제2의 누누티비가 사라졌다는 것과 달리 지금도 여전히 접속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지적하며, 정부가 선제적으로 불법스트리밍사이트에 대한 적극적인 제재 대책 마련을 해야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누누티비는 넷플릭스를 비롯해 티빙, 웨이브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콘텐츠를 공짜로 볼 수 있게 제공하는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입니다. 지난 4월 사이트가 종료됐지만, 유사 사이트가 지속 생겨나면서 제2의 누누티비로 지칭되고 있습니다. OTT 콘텐츠뿐 아니라 만화, 소설 등의 콘텐츠의 불법 유통 통로로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는 국내 OTT 사업자들이 산업 생태계 발전을 위해 해소돼야할 사안으로 꼽고 있는 부분입니다. 지난 7일 부산 더베이101에서 열린 국제 OTT 페스티벌에서 최주희 티빙 대표는 정부에 건의할 사항으로 "불법 콘텐츠에 대한 여러 가지 처벌 방안과 기술적 지원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정부가 지난 7월 K-콘텐츠 불법 유통 근절 대책을 밝히고,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에 대해 신속하고 적극적인 제재를 가한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접속이 가능하며 오히려 도박광고를 추가하면서 주 수입원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완주 의원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방심위는 제2의 누누티비라고 인터넷에서 칭해지는 한 사이트에 대해 17번의 제재를 가했지만, 인터넷주소(URL) 변경을 통해 대체사이트를 지속적으로 생성하면서 누적접속자 수가 19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제2누누티비 사이트 시정요구 및 누적방문자수 현황. (자료=박완주 의원실)
광고계의 일반단가로 계산했을 경우 이들의 주 수입원은 약 76억원으로 추정된다고 의원실은 밝혔습니다. 하지만 방심위는 지속적인 지적에도 불구하고 저작권과 불법사행성 관련 모니터링 요원에 대한 증원 없었으며, 각각 3명, 7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로 경기 성남중원경찰서는 불법도박사이트 6곳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이 누누티비 같은 불법 스트리밍사이트를 통해 회원을 모집해 일일 평균 350건의 계약이 체결돼 수사하고 있습니다 .
박완주 의원은 "주로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어 접속차단을 하더라도 대체사이트를 쉽게 복제하고 도박광고를 점차 늘리고 있다"며 "무료콘텐츠에 현혹된 청소년들의 불법도박 광고에 자연스럽게 노출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박 의원은 "법 개정과 더불어 병행적으로 정부가 선제적으로 불법 스트리밍사이트에 대해 적극적인 제재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촉구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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