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주택 부문에 편중된 사업구조를 다변화해 사업의 주요 축으로 정착시키는 데 주력, 중장기적이고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한다.“
김정일 코오롱글로벌 대표이사 사장의 신년 포부입니다. 올해 키워드로 '사업구조 다변화'를 꼽은 김 대표는 비주택부문과 해외 사업 강화로 사업다각화에 고삐를 죄고 있습니다. 연초 건설부문과 자동차부문을 쪼개는 인적분할을 단행하면서 재무 부담을 덜어낸 만큼, 주택사업 일변도 벗어나 새로운 먹거리 확보에 힘을 싣고 나선 것입니다.
코오롱글로벌 사옥 전경.(사진=코오롱글로벌)
실제
코오롱글로벌(003070)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264억원)이 전년동기 대비 68% 감소한 터라 수익성 방어를 위해 친환경에너지와 같은 스마트 건설 분야를 강화하고 해외 부문에서 활로를 모색할 필요성이 커진 상황입니다.
가시적 성과는 나타나고 있습니다. 코오롱글로벌은 올해 상반기 비주택 부문에서 1조762억원 규모의 신규 수주를 확보했는데, 수주액은 지난해 연간 수주액(1조1000억원)을 넘어섰습니다. 여기에는 △삼성전자 평택 사무동(450억, 1차수)·정수장(30억·1차수) △SK하이닉스 광역상수도 2단계(295억원) △대웅바이오 공장(618억원) 등 대규모 기업고객을 유치한 점이 주효하게 작용했습니다.
올해 코오롱글로벌의 신규 수주 목표액은 총 4조원(주택부문 1조7000억원·비주택부문 2조3000억원)으로 목표치를 달성한다면 9년 만에 비주택부문이 주택을 웃돌게 됩니다.
삼전 등 기업고객 유치…"미래 경쟁력 확보"
해외사업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최근 코오롱글로벌은 몽골 건설·도시개발부가 발주한 울란바토르 솔롱고(Solongo) 1·2차 공공주택 수주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이번 수주는 약 3000억원 규모로 1·2차 계약액은 작년 매출(2조6021억원)의 6.25%, 5.26%에 달하는 수준입니다.
이에 앞서 코오롱글로벌은 지난해 정부가 파견한 사우디 수주 지원단 ‘원팀코리아’에 이름을 올렸으며 윤석열 대통령이 폴란드 방문 당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기업 간담회'에도 참석했습니다.
공적개발원조(ODA) 기반 사업 등을 강화하고 우크라이나 재건,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NEOM CITY), 인도네시아 수도이전 등 굵직굵직한 해외사업에서 속도를 내면서 국내 주택사업 리스크를 상쇄하려는 행보로 풀이됩니다.
코오롱글로벌 신규 수주 현황.(표=코오롱글로벌)
해외 신사업 발굴을 위해선 민관합작투자(PPP) 사업을 공동 추진하고 유지보수(O&M)업체 지분 투자 등을 추진할 방침입니다.
현재 정부가 2027년까지 해외건설 수주 연 500억달러를 달성할 수 있도록 원팀 코리아를 구성, 지원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해외 상하수도 시설을 시공하는 환경사업, 모듈러 기술을 활용한 건축사업, 풍력발전을 포함한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에서 활약이 기대되는 대목입니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전쟁, 글로벌 긴축 재정정책 등 국내외 경제가 지속적으로 불안한 상황이고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 차질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도 기업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해외 신사업과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인도네시아 수도이전사업 등 대규모 프로젝트 등을 적극 추진하며 미래 경쟁력을 확보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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