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기자] 부산지역 부동산 경기가 조금씩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수도권이 여전히 침체를 계속 중인 것과 대조적이지만 중소형 평수 위주의 시장만 활성화 됐다는 평가다.
대우건설(047040)이 시공하는 사하구 당리동 당리 푸르지오는 지난달 28일부터 1순위 청약에 들어간 결과, 일반분양분 162가구(특별공급 당첨분 37가구 제외)에 대해 모두 1156명이 접수해 평균 7.14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마감됐다.
주택형별로는 전용면적 84.98㎡(D타입)의 경우 79가구 공급에 586명이 몰려 7.42대 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1차 분양된 가구는 25~34평형대로 중·소형위주로 구성돼 있어 실수요층에게 어필했다"며 "당리역에서 도보 5분거리로 역세권인데다 단지 뒤쪽 승학산이 위치한 입지조건도 장점이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9일 개방한 부산 우동 ‘해운대자이’ 견본 주택에는 삼일간 1만8000여명의 인파가 방문했다고
GS건설(006360) 측은 밝혔다.
견본주택 주변에서는 오픈 전부터 떴다방들의 자리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진 데 이어 첫날 개관 전에 내방객들이 200미터 가량 줄을 서는 등 과열 양상을 보였다.
GS건설 관계자는 "중소형 위주의 평형과 계약금 10%, 중도금무이자 등 유리한 계약조건, 분양권 전매가 자유로운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부산지역 아파트의 분양시장 선전은 비단 대형 건설사만의 일이 아니다.
지난달 15일 3순위 청약을 마무리한 부산 정관의 동일스위트는 1개 평형을 제외한 모든 평형의 분양이 마감되면서 평균 1.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총 1758세대의 대단지 임을 감안하면 예상을 뛰어넘는 수치로 특히 59㎡A형은 12.2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 부산지역 중소형 물량 부족.."매매·전세가 상승"
부동산 전문가들은 부산에서 미분양 아파트 영향으로 신규아파트 공급이 끊겼던데다 2007년 이후 비교적 큰 평수 아파트 위주로 공급되다 보니 중소형 아파트의 물량이 부족했던 것이 큰 원인이라 지적했다.
이영래 부동산114 부산지사장은 "신혼부부들의 수요가 늘어난데다 계절적 요인으로 소형 평수 중심으로 매매, 전세가가 오르고 있다"면서 "수도권의 경우 과거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2007년 집중 물량이 공급돼 입주 대란이 벌어지는 경우가 많지만 이곳은 중소형 평수 물량이 많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대형 건설사 한 관계자는 "수도권은 보금자리 주택과 같은 정책적 요인들로 인해, 집을 안사고 기다리는 수요가 상당히 있지만 지방은 그렇지 않다"면서 "수도권에 비해 낮은 지방의 가격 상승률이 몇년 쌓이다 보니 지방의 아파트들이 저평가 됐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아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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