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현대차(005380)가 자동차 브랜드 신뢰도 조사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습니다. 상품성 높은 신차 투입과 발 빠른 전동화 전환, 그리고 해외에서 품질을 인정받으면서 신뢰도가 높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됩니다. 메르세데스-벤츠(이하 벤츠)는 전기차 시장에서도 다양한 선택지와 높은 완성도를 보이며 수입차 브랜드 중 1위에 올랐습니다. 볼보는 '안전의 대명사' 이미지를 바탕으로 독일 브랜드들을 밀어내며 선전한 반면 BMW는 잦은 리콜 등 품질 문제가 발목을 잡았습니다.
24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249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 기업·브랜드 신뢰지수' 에 따르면 현대차를 신뢰한다는 응답은 39.7%로 10개 자동차 브랜드 중 신뢰도가 가장 높은 곳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어
기아(000270)가 15.4%로 2위, 제네시스는 9.3%로 3위를 차지하며 현대차그룹이 1~3위를 싹쓸이했습니다.
자동차 브랜드 신뢰도.(그래픽=뉴스토마토)
이어 벤츠(8.9%), 볼보(7.4%), BMW(4.4%), 아우디·포르쉐(1.9%), 렉서스(1.6%), 미니(0.6%) 순이었습니다. 잘 모르겠거나 이중에 없다는 응답은 8.8%였습니다.
현대차그룹의 신뢰도가 높은 데는 최근 내놓고 있는 신차에 대한 호평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해외에서 인정받고 있는데요.
현대차그룹은 지난 2월 미국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가 발표한 '2023년 내구품질조사(VDS)'에서 글로벌 16개 자동차그룹 가운데 토요타와 GM(165점)을 제치고 2년 연속 1위에 올랐습니다.
전기차에서는 성과가 더욱 두드러지는데요. 현대차 아이오닉 6는 2023 월드카 어워즈에서 '세계 올해의 자동차'를 수상했습니다. 이로써 현대차는 지난해 아이오닉 5에 이어 2년 연속 세계 올해의 자동차를 제패하는 쾌거를 달성했습니다.
또 기아 EV6와 제네시스 GV60 등 E-GMP(현대차그룹 전기차 플랫폼) 기반의 현대차그룹 4개 전기차는 세계 올해의 자동차를 비롯 유럽 올해의 차, 레드 닷 어워드 등 2021년부터 세계 유수의 자동차 어워드를 휩쓸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현대차 신형 싼타페.(사진=현대차)
수입차에선 벤츠가 가장 높은 신뢰도를 보여줬습니다. 벤츠는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수입차 판매 1위를 지켜왔습니다. 내연기관차 강자인 벤츠는 지난달 국내 판매된 수입 전기차 판매 상위 10개 모델 중 5개를 차지할 정도로 전기차 시장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기존 고객의 브랜드 충성도가 상당해 전기차 구매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볼보의 약진도 두드러집니다. 볼보는 전체 신뢰도에서 5위를 차지했지만 20·30대 연령층에선 각각 3위(11.4%), 2위(17.2%)를 기록했는데요. '안전은 옵션이 될 수 없다'는 볼보의 철학이 높은 신뢰도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또 수입차 최초로 티맵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적용한 것도 국내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반면 올해 상반기 수입차 판매 1위를 차지한 BMW는 6위에 그쳤는데요. 수입차에서 가장 많은 리콜건수를 차지할 정도로 잦은 결함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에도 BMW 전기차에서는 완속 충전할 수 없거나 운행 중에 동력 경고가 뜨는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렉서스 역시 2019년 불어 닥친 일본 제품 불매운동(노재팬)에 이어 최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이슈와 관련해 반일 감정 확산 등이 낮은 신뢰도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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