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차 손상 반영구 자가 복구 '셀프힐링' 나노기술 공개
'나노기술' 차세대 전기차 핵심 선행 기술
셀프힐링, 2~3년 후 상용화 예정
'투명 태양전지' 기술 건물 창문 등 이용 가능
2023-07-20 11:55:49 2023-07-20 17:28:08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현대차가 자동차 손상 부위를 스스로, 반영구적으로 치유하는 '셀프 힐링 고분자 코팅' 기술 등 전기차 핵심 나노 기술을 공개했습니다. 나노 기술은 차세대 전기차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한 선행 기술로,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 기술로 꼽힙니다.
 
현대차그룹은 20일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나노 테크데이 2023'을 개최하고, 미래 모빌리티 실현의 근간이 될 나노 신기술을 대거 공개했습니다.
 
1나노 미터는 10억분의 1미터로, 머리카락 굵기의 10만분의 1에 해당합니다. 이 작은 크기 단위에서 물질을 합성하고 배열을 제어해 새로운 특성을 가진 소재를 만드는 것을 나노 기술이라고 부릅니다.
 
셀프 힐링 고분자 코팅 기술을 적용한 소재. (사진=현대차)
 
최근 자동차 개발 경쟁에서 가장 치열한 분야는 자율주행과 전동화입니다.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기술이 고도화되고 있지만, 핵심 부품에 발생하는 미세한 상처나 마모는 치명적 오류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실제 카메라와 라이다에 조그만 스크레치는 외부환경에 대한 정확한 판단에 지장을 초래합니다. 또한 대용량 모터의 초고속 회전으로 움직이는 전기차는 동력 부품의 내마모성과 내구성 확보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나노 소재를 활용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두 가지 고분자 코팅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유기체처럼 상처를 스스로 치유하고, 마찰이 발생하는 부위에 캡슐이 터지면서 윤활막을 형성하는 기술입니다.
 
여인웅 현대차그룹 선행기술원 책임위원은 "외장 그릴에 스크래치가 발생하게 되면 센서 작동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기능적으로나 미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데 이런 부분 복원하기 위해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상용시점은 2~3년 후를 목표로 잡고 있습니다.
 
페로브스카이트 투명 태양전지.(사진=현대차)
 
전기차 시장에서는 주행 가능 거리 확대와 충전 시간을 줄이는 것이 핵심 경쟁력으로 꼽힙니다. 현재의 전기차 에너지 시스템은 배터리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극적인 에너지 개선을 이루기 힘든 상황입니다. 현대차그룹은 진정한 친환경 모빌리티 완성을 위해 태양전지 기반의 고효율 에너지 생성 기술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현대차가 이날 공개한 '투명 태양전지' 기술은 전기적, 광학적 특성을 지는 페로브스카이트 소재를 이용한 태양전지 기술입니다. 그간 대부분의 태양전지는 실리콘 소재를 기반으로 제조되고 있어 건물의 창문이나 차량의 글라스처럼 투명한 선응이 요구되는 곳에 적응이 어려웠습니다.
 
현대차 관계자는 "기존 불투명 실리콘 태양전지는 전동화 차량의 지붕 위에만 한정적으로 적용돼 왔다"며 "하지만, 투명 태양전지는 차량의 모든 글라스에 적용돼 더 많은 발전량으로 전기차 효율을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현대차 '나노테크데이'에서 Q&A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사진=표진수기자)
 
자동차 소비전력을 낮추고 쾌적한 실내 환경을 만들어 주는데에도 나노 소재 기술이 이용됩니다. 현대차그룹이 개발한 '투명 복사 냉각 필름'은 차량의 유리에 부착돼 더운 날씨에도 별도의 에너지 소비 없이 차량 내부의 온도 상승을 낮춰주는 역할을 합니다.
 
다층 필름 구조로 이뤄진 이 소재는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자외선과 가시광선, 근적외선등 열을 차단하고 효과적인 복사 냉각을 위해 원적외선대의 열을 방사합니다. 기존 틴팅 필름이 외부의 열 차단만 가능한 반면, 투명 복사 냉각 필름은 열이 외부로 방출되도록하는 기능이 추가됨으로써 차량 내부 환경을 쾌적하게 하는 동시에 탄소 저감 효과까지 얻을 수 있습니다.
 
이종수 현대차그룹 선행기술원장 부사장은 "기술 혁신의 근간에는 기초이자 산업융합의 핵심 고리인 소재 혁신이 먼저 있었다"며 "앞으로도 산업 변화에 따른 우수한 첨단 소재 기술을 선행적으로 개발해 미래 모빌리티에 적극 적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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