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그룹 지주사 전환 속도…정원주 지배력 강화
중흥개발·세흥건설·중봉산업 등 계열사 지분 정리
지주사 행위제한 해소 차원…"연결 지배력 확보"
2023-07-20 06:00:00 2023-07-20 06: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중흥그룹이 지주사 체제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정원주 부회장의 지배력도 강화할 전망입니다. 현재 중흥그룹은 정 부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중흥토건을 중심으로 지주사 전환을 꾀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지배구조 효율화와 상호출자 규제 해소를 위해 계열사 지분 정리까지 추진하면서 연결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어섭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중흥건설(기업집단명)은 지난 18일 계열사인 세흥건설, 중봉산업개발, 중흥개발이 특수관계인 주식 취득·처분을 통해 최대주주의 주식보유 변동이 발생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사진=대우건설)
 
특히 정원주 부회장은 중흥건설과 주식양수도 계약을 맺고 중흥개발의 보통주 1159주를 장외 처분했습니다. 이에 따라 지분율은 종전 40%에서 2.32% 하락한 37.68%로 내려갔습니다. 세흥건설의 경우 정창선 회장과 정원주 부회장이 각각 24.25%, 6% 처분했으며 중흥토건도 13.84%를 처분했습니다. 처분한 주식 총 44.09%는 중흥건설이 취득해 61.93%를 보유한 상황입니다.
 
지난해 말 기준 정원주 부회장은 중흥토건(100%)을 비롯해 △중흥건설(10.9%) △중흥주택(1.5%) △중흥건설산업(11.2%) △중흥에스클래스(12.0%) △중흥개발(40%) △세흥건설(6.0%) △에스엠개발산업(55%) △나주관광개발(20%)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이번 처분으로 세흥건설의 지분은 사라졌고 중흥개발 지분은 줄어든 것입니다.
 
중봉산업개발의 경우 최대주주였던 중흥산업개발과 중흥에스클래스의 지분(8.53%)이 중흥개발·중봉건설로 넘어갔습니다. 이로 인해 중흥산업개발과 중흥에스클래스의 지분은 사라졌고 중흥개발·중봉건설 지분은 작년 말 41.47%에서 각각 50%로 늘었습니다.
 
중흥그룹의 이같은 행보는 지주회사의 행위제한 해소와 연결지배력 확보를 위한 목적으로 풀이됩니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행위제한 요건에 자회사가 손자회사 이외 계열사 지분 보유를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주식 양수도 계약을 맺고 계열사 간 주식교환 등을 실시, 타 계열사의 지분 전부 또는 일부를 소유함으로써 상호출자 구조를 해소할 수 있어섭니다.
 
정원주 부회장 소유 주식 현황 (표=뉴스토마토)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중흥그룹 내 중흥주택과 중흥건설산업이 상호출자 관계에 있다며 이를 해소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중흥그룹 역시 지난해 대우건설 인수·합병으로 상호출자제한기업으로 신규 지정된 이후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상 지주회사 행위 제한을 해소하기 위해 중봉건설이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세종이엔지를 자회사로 편입했으며 중흥에스클래스는 중흥산업개발을 자회사로 두면서 중흥토건→중흥에스클래스→중흥산업개발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자회사의 주식을 모회사가 전부 보유한 완전모자회사 체제로 바꾼 모습입니다. 이와 함께 중흥그룹은 올해 5월 초까지 세종중흥건설이 영담, 청원건설산업을 흡수·합병하는 등 계열사도 55곳에서 52곳으로 줄였습니다. 지주사 전환을 위한 계열사 지분 정리 작업을 지속하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지난해 2월 대우건설 인수로 인수주체인 중흥토건의 지주사 요건이 갖춰진 가운데 올해 6월에는 정원주 부회장이 대우건설 회장까지 오른 만큼 지배구조 강화를 위한 개편작업에는 더욱 더 탄력이 가해질 전망입니다.
 
중흥그룹 관계자는 “(주식 취득과 처분은) 계열사 간 효율성을 높이고 연결지배력 확보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목적”이라면서 “나머지 계열사에 대한 지분 정리 작업도 계속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