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가격 상승세…반도체 업계 감산 효과 본격화
D램 가격 3달러 선 유지 및 16Gb D램 하락폭 둔화…수요 회복세
삼성전자·SK하이닉스, 하반기 업황 회복 기대감
2023-07-19 15:58:32 2023-07-19 16:08:54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D램 가격이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면서 업계 감산 효과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아직 뚜렷한 오름세는 아니지만 저점을 다지고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상승 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19일 대만 시장조사 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가격은 3달러 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DDR4 16기가비트(Gb·1GX16) D램 제품의 현물 가격은 지난 6일부터 17일까지 약 열흘 동안 2.03% 상승했는데요. 일일 가격이 단 하루도 내리지 않았을 정도로 올 들어 처음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12나노급 16Gb DDR5 D램.(사진=삼성전자)
 
업계에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상위 3개 업체의 감산 공조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 40% 이상 점유율을 확보한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사상 처음으로 감산 선언을 공식화한 바 있습니다. 현재 D램 제조 업체의 지속적인 생산 감축으로 공급량은 감소했지만 계절적 수요로 재고 압박이 완화하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3분기에는 감산 효과가 더 분명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특히 업계에선 16Gb D램 현물 가격 하락 폭이 둔화하고 있단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현물가격은 통상 4~6개월 후 D램 고정거래가의 선행지표로 여겨집니다.  16Gb D램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D램 제조사들이 만드는 주력 제품으로, 범용인 8Gb 제품 다음으로 소비자 시장에서 인기가 많습니다. 특히 16Gb D램 현물 가격이 상승세로 접어들었단 것은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수요 회복세가 살아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하반기 AI(인공지능) 관련 수요 역시 증가하는 추세여서 수급이 균형을 찾을 것이란 전망입니다. 이에 따라 반도체 업계의 하반기 매출 회복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분기 삼성전자 D램 출하량이 기존 전망치를 상회하는 가운데 재고 감소도 시작돼 예상보다 빠른 원가구조 개선이 기대된다"며 "D램 출하 증가는 재고자산평가손실 축소로 이어져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추가 이익 상향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AI 모멘텀이 유지되면서 스마트폰, PC 등 전통적인 영역에서 실적이 회복되며 주가는 2차 랠리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다만 공급업체들의 전략적 움직임에 따라 모바일 D램 등 산발적인 가격 상승이 있을 수 있단 점에서 가시적인 가격 회복은 2024년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본사.(사진=연합뉴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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