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의 전장용 광폭행보 첫 결실 '파워인덕터' 양산
2028년까지 36억5000만달러 시장
제2의 MLCC 사업으로 육성
2023-07-16 11:21:27 2023-07-17 08:46:00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삼성전기(009150)가 전기차·자율주행차의 필수 핵심 부품인 파워인덕터 첫 양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전장용 파워인덕터 시장 공략에 나섭니다. '제2의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라 불리는 파워인덕터는 전원 회로에 적용돼 배터리로부터 오는 전력(파워)을 반도체가 필요로 하는 전력으로 변환시키고 전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핵심 전자부품입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자율주행 시스템이 적용된 전기차 카메라에 탑재되는 파워인덕터를 양산합니다. 삼성전기가 양산하는 파워인덕터는, 전류의 급격한 변화를 막아 자율주행 정보를 처리하는 반도체에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며, 삼성전기가 전장용 파워인덕터를 양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파워인덕터의 성능은 일반적으로 원자재인 자성체(자성을 지닌 물체)와 내부에 감을 수 있는 코일(구리선)의 수에 의해 결정됩니다. 때문에 파워인덕터의 성능을 높이기 위해서는 자성체 특성 개선과 한정된 공간에서 더 많은 코일을 감아야 합니다.
 
삼성전기가 개발한 가로 2.0mm, 세로 1.6mm 크기의 전장용 파워인덕터. (사진=삼성전기)
 
삼성전기가 개발한 파워인덕터는 2016크기(가로 2.0mm, 세로 1.6mm)에 각각 1.0uH(마이크로헨리), 2.2uH 용량을 가진 제품 2종이며, 기판 위에 얇은 코일을 형성한 박막형 제품으로 자성체에 코일을 감는 권선형보다 생산성이 높고 소형화에 장점이 있습니다.
 
삼성전기는 주력 사업인 MLCC로 축적한 재료기술을 바탕으로 특성이 우수하고 손실이 적은 자성체를 독자 개발해 반도체 기판 제조에 사용되는 감광공법(빛을 이용해 회로를 새기는 제조법)을 적용해 코일을 미세한 간격으로 정밀하게 형성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제품은 높은 수준의 신뢰성을 필요로 하는 자동차 전자 부품 신뢰성 시험 규격인 AEC-Q200을 만족하여 차량 내 ADAS(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 인포테인먼트에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파워인덕터는 전자기기의 고성능·다기능화에 따른 수요 증가와 자율주행 및 전기자동차 같은 자동차 산업의 확장으로 고성능의 제품 중심으로 지속적인 성장이 전망되는 시장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파워인덕터 시장 규모는 2028년까지 약 36억5000만달러로 연 평균 약 9%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특히 자동차의 기능 고도화로 차량 내부에 탑재되는 반도체가 많아질수록 사용되는 전류량의 지속 증가로 높은 전류를 견딜수 있는 파워인덕터도 필요합니다. 전장용 파워인덕터 시장은 연 평균 약 12% 수준으로 고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올해 1월 신년 메시지에서 자동차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아야한다고 강조한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파워인덕터는 자율주행 및 전기차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고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삼성전기는 소재와 기판 등 기술 융복합을 통한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파워인덕터를 '제2의 MLCC'로 육성할 방침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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