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이익" 대 "적자" 엇갈린 전망
'반도체 업황 저점' 적자 예상…'재고량 빠른 감소' 효과 반영
"마이크론 실적 상회, 삼성전자도 상향" 기대감…반도체 업황 하반기 반등은 동일
2023-07-05 15:56:04 2023-07-05 15:56:04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삼성전자 2분기 잠정 실적을 두고 엇갈린 전망이 제기됩니다. 반도체 업황 저점이라는 면에서 2분기 실적 역시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반면, 재고량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단 점에서 2분기 실적에 효과가 반영될 것이란 상반된 전망이 공존합니다. 영업이익 전망치는 다르지만, 대체로 하반기에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것이란 인식은 동일합니다.
 
삼성전자는 오는 7일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합니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삼성전자 2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61조8512억원, 영업이익은 269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9.89%, 98.09% 감소할 전망입니다.
 
업계에서 이익을 낸다는 측은 "DX(디바이스 경험) 부문 마케팅 비용의 보수적 집행으로 인한 비용 통제 효과"를 언급합니다. 기대치가 낮은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나쁘진 않을 것이라는 얘긴데요. 반면 적자를 낼 것으로 보는 측은 "메모리 반도체 경기침체 바닥"이라는 점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의 실적 우상향을 점치는 증권가의 경우 최대 9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40.8% 증가한 9012억원으로 추정돼 시장 전망치(2583억원)를 크게 웃돌 것"이라며 "이는 2분기 D램 출하량이 전 분기보다 20% 늘어나 예상보다 빠른 원가구조 개선이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또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를 작년보다 73.5% 줄어든 11조5000억원으로 제시하고 내년 영업이익을 올해의 3.5배인 40조9000억원으로 추정한다"며 "분기 실적은 1분기에 바닥을 확인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2분기 기대를 웃도는 실적 달성 외에도 D램과 파운드리 부문의 개발 총책임자 교체의 핀셋 인사를 통한 경쟁력 제고가 기대된다"며 하반기부터 고성능 메모리인 HBM3, DDR5 양산 본격화로 인한 수익성 개선을 강조했습니다.
 
삼성증권도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로 7030억원을 제시했습니다. 반도체 업계 실적의 바로미터인 미국 마이크론의 실적이 기대치를 상회한 만큼, 삼성전자 역시 비슷한 기조로 가지 않겠느냐는 겁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 실적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도 2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낼 것임을 시사한다"고 전망했습니다.
 
반면 어닝 쇼크를 기록할 것이란 상반된 전망도 제기됩니다. 가장 낮은 추정치를 제시한 곳은 영업손실 8200억원을 예상한 BNK투자증권인데요.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실적이 소폭 상향됐지만 모바일 수요 악화 영향이 2분기에도 지속됐다"며 "비메모리 매출 부진으로 파운드리 부문도 2분기에는 적자 전환이 예상되고, 스마트폰의 경우 출하 감소 등으로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수 있을 지가 불투명하다"고 이유를 밝혔습니다.
 
이익 대 적자 전망치가 약 2조원이나 차이가 나는 가운데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인식은 대체로 동일합니다. 3분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재고가 감소하고 삼성전자의 반도체 감산 효과도 본격화하면서 가격 반등이 시작 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아울러 재고자산평가손실이 빠르게 축소돼 실적 개선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HBM과 차세대 후공정 등 신기술 도입이 본격화하고 있다"면서 "미·중 반도체 갈등 우려도 사실상 고점을 지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사진=연합뉴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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