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으로 날아간 총수들…전략요충지서 제2의 기회 모색
현정부 들어 최대 규모 205명 경제인 동행…베트남 공급망 협력 강화
삼성, 스마트폰 50% 베트남 생산…SK, 성장성 큰 기업 인수로 진출 기반 확대
LG, 베트남 전장 전초기지…현대차, 생산합작법인 운영 중
2023-06-22 14:36:28 2023-06-22 16:55:44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이 윤석열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방문 경제사절단에 총출동했습니다.
 
앞서 2박3일 일정으로 프랑스를 방문했던 윤석열 대통령과 재계 총수들은 22일(현지시간)부터 24일까지 베트남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은 중국과 미국에 이어 한국의 3대 교역국입니다. 현정부 들어 최대 규모인 205명의 경제인들이 동행하면서 베트남과의 투자 협력 결과물에도 관심이 모아집니다. 업계에선 베트남과의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고, 정보통신기술(ICT) 등 차세대 기술 협력, 에너지·친환경 프로젝트 참여 등을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부상으로 목발을 짚고 참석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이시레몰리노의 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공식 리셉션에서 함께 목발을 들고 미소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의 경우 이미 베트남과 활발하게 협력하는 기업으로 꼽힙니다. 삼성은 1989년 베트남 하노이에 삼성물산 무역사무소를 설치하면서 베트남에 첫 진출한 바 있습니다. 또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50%가량이 베트남에서 생산 중입니다. 이재용 회장도 지난해 12월 베트남 삼성 연구개발(R&D)센터 준공식에서 "베트남의 산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양국 간 우호협력 증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SK그룹은 지난 2022년 베트남 최대 약국 소매체인 파마시티에 1억달러를 투자했습니다. 올해에는 베트남 최대 식음료·유통기업 마산그룹의 유통전문 자회사 빈커머스 지분을 매입하고, 마산그룹의 유통 지주사 크라운엑스에도 투자했습니다. 베트남에서 성장 가능성이 큰 기업을 골라 지분을 인수함으로써 동반 성장 및 향후 진출 기반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왼쪽)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가운데)이 2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이시레물리노의 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공식 리셉션에서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현대차 그룹은 지난 2017년 베트남 탄콩그룹과 생산합작법인 HTMV를 설립한 바 있습니다. 그 결과 출범 2년 만에 도요타를 제치고 베트남에서 판매 1위에 오른 바 있습니다. 2021년에는 판매합작법인 HTV를 설립하고 지난해 HTMV 2공장을 준공하며 베트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LG그룹은 1995년 LG전자가 베트남에 첫 진출한 이후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등이 베트남 내 7개 생산법인을 포함해 총 12개 법인을 운영 중입니다. 이 가운데 베트남 내 전장(자동차 전기장치부품)사업 강화가 주목됩니다. LG전자는 베트남을 전장 사업의 연구개발 거점으로 만들겠단 전략인데요. 지난 3월 하노이에서 'LG전자 베트남 연구개발(R&D)법인 개소식'을 통해 현지 생산법인 내 운영하던 R&D센터를 별도의 공식법인으로 승격시켰습니다.
 
롯데그룹은 식품·유통 등 19개 계열사가 베트남에 진출해있습니다. 롯데쇼핑은 하반기 하노이 떠이호 신도시 상업지구에 한국형 상업 복합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엽니다. 베트남은 유통업계에게 '포스트 차이나'로 꼽히는 국가인데요.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9월 장남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와 함께 베트남을 찾아 현지 사업에 관심을 드러낸 바 있습니다.
 
이번 베트남 경제사절단이 친환경 분야에서 사업 협력 방안을 이끌어낼지도 관심을 모으는데요.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협력의 확대가 예상됩니다. 이와 관련해 GS에너지는 베트남 최대 자산운용사인 비나캐피탈과 3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협력 업무협약(MOU)을 맺을 예정입니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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