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미래항공모빌리티 선점"…UAM에 꽂힌 건설사
오는 8월 1단계 실증…현대·GS·대우·롯데건설 등 출사표
도심공항 역할 할 버티포트 구축 등 추진…"사업 다각화 차원"
2023-06-14 06:00:00 2023-06-14 06: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새로운 미래 교통수단으로 주목받는 항공모빌리티 사업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에어택시’로도 불리는 도심항공교통(UAM)이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는 만큼, 이착륙·충전·정비 등 도심공항 역할을 할 버티포트(Vertiport·수직이착륙장) 구축을 비롯해 인프라 시장 선점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건설사들은 UAM 사업 활성화를 위해 컨소시엄을 맺고 기술 연구와 운영 시스템 개발에 돌입했습니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원자잿값 상승 등의 영향으로 건설사 수익성 악화가 가시화함에 따라 주택사업 일변도에서 벗어나 사업 다각화 등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기 위한 목적입니다.
 
건설사 UAM 업무협약 및 예상 투시도.(사진=각사)
 
현재 국토부는 2025년 도심항공교통 상용화를 위한 민관합동 실증사업인 ‘K-UAM 그랜드챌린지’를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8월 참여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전남 고흥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장에서 1단계 실증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1단계를 통과한 컨소시엄의 경우 내년 하반기부터 수도권 등 준·도심 환경에서 기체 안전성, 운항·교통관리·버티포트 통합운용능력을 비롯한 국내 항공·도심지 여건에 맞는 서비스를 선보여야 합니다.
 
컨소시엄은 총 7개로 건설업계에서는 현대차, KT와 손을 잡은 현대건설(현대차?KT 컨소시엄)을 비롯해 제주항공과 사업을 추진하는 대우건설(대우건설·제주항공 컨소시엄), GS건설·카카오모빌리티·LG U+가 참여한 UAM 퓨처팀, 롯데정보통신·롯데렌탈·민트에어·롯데건설이 함께 하는 롯데컨소시엄이 출사표를 낸 상태입니다. 이들 건설사들은 교통관리와 버티포트 등에 대한 설계와 시스템을 마련한다는 방침입니다.
 
실증1단계 기간 및 일정.(사진=국토부)
 
한편 국토부의 ‘K-UAM 그랜드챌린지 실증사업’에 앞서 경쟁력 강화를 위한 타 분야 산업과의 거버넌스 구축도 눈에 띕니다. GS건설은 지난 7일 진주시와 ‘한국형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산업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미래항공모빌리티(AAM: Advanced Air Mobility)는 UAM에서 한발 더 나아가 지역간 항공교통까지 확장된 범위의 개념으로, GS건설은 응급 의료 운송 서비스 제공을 비롯해 버티포트 솔루션확보와 버티포트 기반의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밖에 DL이앤씨의 경우 총 사업비 6조3000억원 규모의 백현 마이스 도시개발사업을 수주하며 백현 마이스 단지를 로봇, 자율주행, UAM 등 미래기술 산업의 테스트베드 공간으로 조성하기로 했습니다. 백현 마이스는 로봇의 이동과 출입이 원활한 로봇친화형 공간으로 조성되며, 자율주행셔틀 운영을 위한 스마트 교통관제 시스템과 UAM 포트 등 미래 이동 수단 인프라도 구축할 예정입니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국정과제로 UAM 상용화가 있고 (신사업 차원에서) 안할 이유가 없다"라며 "실증에 대비해 버티포트 설계·시공 기술을 구체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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