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백현동 특혜개발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이 향후 수사로 '윗선'인 이재명 대표를 겨냥한 수사망을 강화할 전망입니다. 백현동 '로비스트'로 알려진 김인섭 전 한국하우스징기술 대표를 구속 기소했기 때문입니다.
또 공소장에는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을 명시했습니다. 검찰은 김인섭 전 대표의 청탁을 받은 정진상 전 실장과 이재명 대표가 편의를 봐줬다고 보고 있습니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전날 백현동 개발사업의 '대관 로비스트'로 지목된 김 전 대표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앞서 검찰은 김 전 대표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알선수재) 혐의로 지난달 14일 구속한 후 구속기간이 한 차례 연장돼 이날 만료되는 만큼 전날 기소한 겁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연이은 압수수색·측근 조사…로비스트 김인섭 구속 기소
김인섭 전 대표는 백현동 의혹의 '로비스트'로 불립니다. 2015년 9월부터 올 3월까지 백현동 개발 사업 인허가 관련 대관 로비스트로 활동하며 부동산 개발업체 정모 회장에게서 77억원을 수수한 혐의입니다.
정모 회장은 2014년 성남시를 상대로 자연녹지였던 한국식품연구원 부지를 아파트 건설이 가능한 일반 주거지로 2단계 상향을 요구했는데, 이듬해 김 전 대표가 이 과정에 개입하며 갑자기 부지가 준주거지로 4단계 급등했습니다.
김 전 대표는 이 대표가 성남시장 후보이던 시절에 선대위원장으로 활동한 이 대표 측근입니다. 이 때문에 이 대표가 김 전 대표의 로비로 백현동 개발 사업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습니다.
특히 용도 변경이 있기 전이었던 2014년 4월부터 2015년 3월까지 김 전 대표와 정 전 실장이 115차례 통화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로비 의혹이 더욱 커진 상황입니다.
검찰은 최근 성남시를 상대로 인허가 절차를 대리한 업체 등을 압수수색하고, 전직 성남시 공무원을 불러 조사하는 등 혐의 다지기에 나서면서 최종 인허가권 결정자였던 이재명 대표를 향할 전망입니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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