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조선 빅3는 고부가가치 선박 중 LNG선 수주전에서 중국을 압도했습니다. 1분기 전세계 발주된 LNG선박 165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19척에서 148만CGT·17척을 수주했습니다. 점유율 90%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조선사 별로는 HD한국조선이 10척을 수주했습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은 각각 4척, 3척을 기록했습니다.
국내 조선업체들은 글로벌 LNG선 수주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왔습니다. 국내 조선업계의 LNG선 점유율은 △2018년·98% △2019년·92% △2020년 85% △2021년 92% △지난해 70%를 달성했습니다. 지난해 점유율이 급락한 건 카타르에너지의 카타르 북부 가스전 증산 프로젝트(NFE) 영향 때문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5월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세계가스총회에 참석해 카타르 에너지 부스에서 알 바히야 LNG 선박 모형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카타르 국영 석유·가스사 카타르에너지는 NFE 프로젝트로 가스전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연간 LNG 생산능력을 지난해 7700만톤(t)에서 오는 2024년까지 1억1000만t까지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 시기인 '카타르 LNG 프로젝트 1단계' 당시 한국 조선사는 LNG선 총 65총 중 54척을 수주했고, 중국이 나머지 11척을 가져갔습니다. 글로벌 LNG선 수주물량이 급증한 만큼 점유율 변동이 있었다는 분석입니다.
아울러 중국 국영에너지기업 중국석유화공그룹(시노펙)이 카타르에너지와 지난 2021년에 LNG 장기 공급계약을 맺으면서 LNG선 수주량을 올렸던 점도 반영됐다는 관측입니다.
다만, 시노펙은 지난 12일 카타르에너지의 NFE 지분 5%를 확보하는 등 올해 시작되는 카타르 LNG 프로젝트 2단계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시노펙은 지난해 11월 27년 간의 400만t 규모의 LNG 수입 계약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업계는 올해 발주 예정인 카타르 LNG 프로젝트 2단계 물량은 50~70척 안팎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환경규제로 인해 올해 글로벌 LNG 관련 선박(운반선·추진선)은 70척 이상 발주가 기대된다"며 "현재 카타르에너지는 LNG 프로젝트 2단계 수주에 대해 선사들과 협상중이고 조선사들은 독보적 경쟁력을 갖고 있는만큼 시장을 공략해 수주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국내 조선사들은 지난 1분기 전세계 선박 수주량 707만CGT·238척 가운데 312만CGT·65척을 수주했습니다. 이는 전세계 점유율 가운데 44%, 1위에 해당합니다. 중국은 259만CGT·110척으로 점유율(37%) 2위에 자리했습니다. 일본은 89만CGT, 선박 총 27척을 수주하며 점유율 13%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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